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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남 합천, 가방 속 백골 2년째 신원 파악 안돼…경찰, 제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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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월 경남 합천군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여성과 함께 나온 여행용 가방, 쌀 포대, 보자기, 스웨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이 현장에 놓여 있다. [경남경찰청=연합뉴스]


경남지방경찰청이 지난해 1월 경남 합천군 한 야산에서 발견된 가방 속 여성 백골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공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공개한 여성 백골은 지난해 1월 12일 경남 합천군의 한 야산에서 청색 여행용 가방에 담겨 발견됐다.

당시 부지 정리 작업을 하던 굴삭기 기사 A씨가 발견한 가방 안에는 사람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자기 등에 쌓여 있었다. A씨는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방 안에서 보자기와 쌀 포대로 싼 백골과 브래지어, 털실로 짠 스웨터, 청바지 등 옷가지를 확인했다.

경찰은 백골이 겹겹이 싸여 있던 점, 가방이 야산에 묻힌 점 등에 미뤄 살인 등 강력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결과 백골은 키 163㎝ 전후 30대 중반 여성인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사망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가방 안에서 발견된 상의 속옷은 1999년 생산이 중단된 비너스 브랜드에 80B 사이즈인 것으로 확인됐고, 백골이 싸여 있던 쌀 포대는 1998년도에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백골 여성의 체격과 비슷한 전국의 실종자를 찾아 나섰다.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DNA 대조작업 등을 벌였지만 아직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자 경찰은 백골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관련 제보를 받기로 결정했다.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DNA 작업은 계속 이어간다.

경찰은 백골 발견 장소가 으슥한 야산이라는 점에서 시신을 가방에 담아 유기한 범인이 현장 주변 지리에 밝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현재로는 백골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가족이나 가까웠던 사람들은 옷가지 등을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055-233-3356∼7)으로 받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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