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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프트뱅크, '아픈 손가락' 위워크에 6조 투입…손정의 경영권 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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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7월 방한했을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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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난과 파산위기설에 휘말려온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0억~50억 달러(약 4조7000억~5조9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며, 소프트뱅크의 임원진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경영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통신·블룸버그 등도 22일 "소프트뱅크가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형태로 5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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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연합뉴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손정의 회장과 업계로부터 '제2의 알리바바' '부동산계의 우버'로 불리며 승승장구해왔으나,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막대한 적자 상태였음이 드러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3년간 매출과 순손실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179억 달러의 부동산 장기임차 부채를 포함한 장기부채가 220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여기에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마약 복용과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10배 의결권을 부여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지난달 말 사임했다. 위워크에는 '공유경제, 기술기업의 탈을 쓴 임대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때 470억 달러(약 55조원)까지 치솟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80억 달러(약 10조원) 밑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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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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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측은 위워크의 내년 영업에 최소 3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15억 달러 상당의 주식 취득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자금 수혈로 내년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예정이나, 위워크 측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 이사진은 22일(현지시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의 제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빌딩 일부를 빌려 사무실이 필요한 스타트업 등에 단기 임대하는 공유오피스 사업으로 고속 성장했으며 현재 111개 도시 52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 19개 지점이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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