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연합뉴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표결을 다시 추진했지만, 하원이 이를 막으면서 무산됐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정부가 내놓은) 안건은 토요일에 나온 것과 실질적으로 같은 것이므로 하원은 이미 이에 관해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반복적이고 무질서하기 때문에 오늘 승인투표 안건은 토론에 부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하원 규약은 같은 회기 내에 동일한 사안을 여러 번 표결에 부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받으려 했지만 표결조차 하지 못했다. 하원이 '레트윈 수정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보수당 출신의 무소속 레트윈 의원이 발의한 레트윈 수정안에는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보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표결 무산 소식에 존슨 총리는 불만을 표출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 대변인은 "하원의장이 영국인들의 뜻을 전달할 기회를 재차 부정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재표결이 무산되자 바로 EU 탈퇴 협정 법안과 관련 이행 법률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탈퇴 협정 법안은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법안을 말한다.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오는 24일까지 EU 탈퇴 협정 법안을 모두 마무리하기 위한 의사일정안을 발표했다. 의사일정안대로 의회가 운영되면 오는 31일에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행법안이 계획대로 통과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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