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文대통령 "국민통합 노력했지만 진척 없어…저부터 더 노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감 모았던 검찰개혁, 정치적 공방에 국민들 갈등" 우려도

종교지도자 간담회서 '통합' 강조…"국민들의 '공정' 요구, 건강한 논의 필요"

뉴스1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19.10.14/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2017년 첫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을 언급, "2년 가까이 흘렀는데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들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조국 정국'을 거치며 보수-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국민적 갈등이 크게 표면화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검찰개혁이라든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라든지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사법개혁 관련 법안들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마 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이번에 우리가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집권 후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래서 각 분야분야 별로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기울였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이번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불공정까지 모두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아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공정에 대해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어려움 겪고 있는 상태이고, 남북관계도 북미대화가 막히면서 진도를 더 빠르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평소에 늘 생각해 오셨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오늘 지혜로운 말씀을 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인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목사(한국교회 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등 7명이 참석했다. 7대 종단 중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ruth@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