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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R의 공포?…한은 "장단기 금리역전, 꼭 경기침체 전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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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은행. [사진 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경기침체 징후'라고 해석하는 것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20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미국·독일 장단기 금리 역전 전후 실물지표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요국 사례를 살펴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침체 간 관계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는 지난 6∼7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독일에서도 8∼9월 중 10년 만기 국채와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역전됐다.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는 과거 사례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동안 확산했다.

한은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미국과 독일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시점을 전후로 주요 실물지표의 흐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실물지표 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화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시기별로 일관된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미국의 산업생산은 1989년 역전 사태와 2000년 역전 사태 이후엔 증가 폭이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2006∼2007년 역전 현상 후에는 산업생산 지표가 상당 기간 양호한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독일의 민간소비도 2000년 역전 사태 발생 이후 역전 이전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주요국에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고 해서 실물지표 둔화나 감소 흐름이 과거 사례처럼 재현될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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