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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브스夜] '그것이알고싶다' 故 이철규 의문사 조명…사망원인 두고 전문가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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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故 이철규 의문사를 재조명했다.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89년 故 이철규 열사 변사사건에 대해 조명, 사망원인을 두고 전문가 소견이 이어졌다.

1989년, 광주 제4수원지에서 故 이철규 씨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한 사체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이철규'가 새겨진 나무도장과 주민등록증이었다.

당시 사인은 '실족에 의한 익사'라고 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불어서 잘 몰라봤다. 흉터를 보고 철규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부검의는 "얼굴이 공기에 노출되기 쉬워 다른 신체부위보다 색깔이 진하다"고 말했다.

당시 전남 학생운동권 리더이자 조선대 교지 편집장이었던 故 이철규 열사는 교지에 북한 관련 글을 써 지명수배 중이었다. 검문 사실을 숨긴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배 양희승 씨는 "수배 상황, 1계급 특진에 현상금도 걸려있는 상황"이었다며 "나의 심증은 '연행됐다'"고 말했다. 후배 문희태 씨 또한 "검문을 받고 다시 되돌아오는 건 말도 안 된다.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헤엄쳐서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은 미 국무성 논평 이후 강하게 불거졌다.

사건 당일 밤 故 이철규 씨를 만난 후배 이경미 씨는 유류품 점퍼가 이철규 씨가 입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경미 씨는 "검거 과정에서 점퍼가 훼손돼 대역 점퍼가 필요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점퍼를 발견한 시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후배 정광호 씨는 "속옷을 가지고 갔는데 없다고 하면 다음 날 '수색 중 발견했다', 안경이 없다고 하면 '수색과정에서 안경을 발견했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수원지에 근무하던 청원 경찰은 사건 당일 밤 '풍덩'하는 소리와 허우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작진에 "말 표현이 그렇게 된 것이지 '풍덩'은 아니다. 나는 물 건너다가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실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건널 수 있는 거리다. 빠졌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교통사고 상해 측정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족 사고를 재현했다. 실족 지점과 동일한 조건에서 고인과 비슷한 신체조건일 때, 어느 부위에 상처를 입게 되는지 예상했다. 신재호 교수는 7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모두 흉부 상해 예상한다. 적어도 갈비뼈 늑골 하나 정도는 골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과수 부검 결과 골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의로 나선 커슈너 박사는 부검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책위 상황실장은 "출국 정지한다며 검찰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부검에 참관했던 조선대 의대생은 "부검이 짧았다"며 "이런 의문사의 경우에는 고문이나 구타 여부를 세밀하게 식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동창회 사무실에 보관된 해부 영상을 법의학자에게 가져가 자문을 구했다. 법의학자 세 사람은 사망 원인을 두고 사고사, 타살 등 다른 소견을 보였다. 공통적 의견은 추락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호 교수는 "익사라고 납득시킬 만한 근거가 없다"며 "부패가 진행됐지만 여러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돼 생전에 입수했을 가능성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익사 가능성은 높다"며 "사고사인지 타살인지 감별할 해부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성호 교수는 "다리 여러 곳에 피하 출혈이 있다. 추락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문점은 故 이철규 씨 위에서 나온 음식물이었다. 지인들과 짜장면을 먹고 주스를 마신 이철규 씨의 위에서 콩나물과 호박 등이 검출됐다. 전문가는 사망 두 시간 전 먹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두고 후배 정후태 씨는 "비빔밥 내지 국밥"이라며 "조사받아봤지만 고기가 많이 들어간 것 안 시켜준다. 빨리 먹을 수 있는 국밥"이라고 추정, 고문에 의한 사망에 무게를 실었다.

전남 학생운동권의 리더였던 故 이철규 씨 의문사를 두고 정후태 씨는 "간첩단 사건이 큰 그림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의문사위 조사관 또한 "안기부 직원들이 나가서 검거활동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4.9통일평화재단 안경호 사무국장은 증거 자료 접근 자체가 불가했던 당시에 대해 지적했다. 또, "국가범죄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 있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故 이철규 씨를 데려간 것을 봤다는 당시 전화 제보를 조명했다. "남은 희망은 제보"라며 의문사를 밝혀낼 수 있는 제보자의 용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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