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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단독] 조준호, 유도인→방송인 새로 쓰는 인생 2막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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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조준호. /jpnews@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조준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유도선수에서 코치이자 해설위원으로, 다시 방송인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국민이 걸어준 금메달리스트에서 예능 루키로 도약 중이다.

조준호는 17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의 한을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조준호다. 온 국민이 공분하며 응원한 덕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안고 돌아온 그는 현재 방송 중인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에 출연 중이다.

사실 조준호의 예능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vN '소사이어티 시즌2',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서 유도인이자 새내기 방송인으로 등장했던 터다. 특히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유도 체육관을 운영하며 체육관에서 텐트와 침낭을 치고 자는 모습으로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금은 체육관 생활은 안 한다"며 웃은 조준호는 현재 경기도 양평군청 유도팀 코치로 배정받은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체육관은 같은 유도선수 출신의 쌍둥이 동생 조준현이 도맡았단다.

그는 유도 코치로서 예능을 병행한 계기에 대해 "운동 하나만 계속 하다가 유도에 재미가 없고 흥미를 잃고 이런 내 삶에 재미있는 게 없던 시점에서 색다른 자극이 되게 좋더라. 매번 다른 방송에 나가고 다른 주제가 있으니까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다"며 눈을 빛냈다.

무엇보다 조준호는 유도를 널리 알리겠다는 애정을 바탕으로 예능에 도전했다. 그는 "유도하는 사람들이 TV에 나와도 '저런 것도 잘하는데?'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어떤 종목의 누가 방송을 하면 그 스포츠가 '부흥'이 된다. 씨름의 강호동, 이만기부터 해서 축구의 안정환, 농구의 서장훈. 이런 체육인들이 있는데 왜 유도만 그런 사람들이 없는지 안타까웠다. 참 좋은 운동이고 참 재미있는 운동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누가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취향이랑 적성도 맞았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게 재밌다"며 "방송이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있는데 막상 끝나면 추억이 남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큰 에너지로 남았다. 선수 생활 은퇴하고 추억이 생길 게 없었는데 방송 활동들이 매 순간 추억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정글'과 같은 방송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인생에 재미를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그는 "유도 선수 시절엔 경기로 기쁨을 드렸다면 이제는 방송으로 누군가에게 웃음이던, 감동이던 무언가 줄 수 있다는 게 좋더라. 그게 제 삶의 질을 굉장히 높여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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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조준호.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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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는 올해 드라마 촬영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김동욱과 박세영의 유도 특훈을 도와줬던 것. 그는 극 중 유도선수 출신 공무원인 김동욱을 위해 기술 특훈을 해주는가 하면, 유도 특채로 경찰이 된 박세영을 위해 유도를 알려주기도 했다. 용인대학교 선배인 김동현의 소개로 김동욱에게 유도를 알려주기로 한 게 인연이 됐단다.

특히 그는 "원래 김동욱 씨에겐 유도 기술만 알려줬다. 그런데 그렇게 기술을 빨리 배우는 분일 줄 몰랐다. 유도 선수 중에서도 그렇게 빨리 배우는 사람을 못 봤다. 촬영 때 제가 스케줄이 안 돼 동생(조준현)이 대신 상대했는데 방송으로 보니 굉장히 깔끔하게 잘 나왔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또한 "박세영 씨에게는 장난 반으로 연기 지도를 했다. 유도 특채로 경찰이 된 우리 선배들만 봐도 괄괄하게 한다고 농담처럼 알려줬다"며 웃었다.

이밖에도 조준호는 유도 도복 맵시, 허리 띠 제대로 매는 법까지 섬세하게 알려줬다고. 그 결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조준호도 놀랄 만큼 유도에 충실한 작품이 됐다. 조준호는 "촬영 감독님도 어떻게 보면 유도가 멋진 기술이 될지 고민하고 담아주시더라. 유도인 입장에서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었다"며 감탄했다.

자신이 가르친 배우의 유도 장면을 넘어 이제는 유도 선수였던 본인이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심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준호는 "항상 시청자였다가 출연자로 바뀌었는데 방송은 언제 해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또한 "부모님도 말씀은 안 하시는데 다 찾아보신다"며 "주변 분들이 아니더라도 제가 방송에 나온 걸 보고 누군가 활력소를 얻으신다는 게 재미있고 뿌듯했다. 저를 통해 유도에 대해서도 알리고 또 선수 때와 다른 방식으로 웃음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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