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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심상치 않은 서울 전세…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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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양천구 등 상승폭 커

전세전망지수 2017년6월 이후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이달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3단지 64.98㎡(이하 전용면적) 전세가 5억원(7층)에 계약됐다. 올 봄 이사철에 4억원 전후로 전세 계약이 이뤄지던 아파트다. 6월엔 같은 크기 같은 층이 3억7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날인 9일 같은 지역 목동신시가지7단지 66.6㎡ 전세는 5억1000만원에 나갔다. 역시 올 봄에만 해도 4억원대 초반에 계약되던 아파트다.

서울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하반기 학교 배정을 위한 학군 수요가 몰리는데 매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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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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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는 평균 0.08% 올랐다. 작년 9월 셋째주(17일 기준) 0.09% 오른 이후 57주 내 주간 변동률로는 상승폭이 가장 크다.

송파(0.14%), 강남(0.11%), 서초(0.1%) 등 강남권과 강서(0.19%), 양천(0.15%), 성북(0.12%), 성동(0.1%), 중구(0.1%) 등에서 많이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강서구는 마곡지구와 인근 가양, 염창동에서 매물 부족이 심각하다. 단지별로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많다. 예컨대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84.99㎡는 이달 5억7000만원(7층), 5억8000만원(8층)에 각각 계약됐다. 지난 4~5월에만 해도 4억원 후반대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지던 아파트다. 5개월만에 1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강남권 전세는 매물 부족이 심각하다. 낮은 전세자금 대출로 가을 이사 수요 움직임은 있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라 전세로 살다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가 특히 늘었다. 잠실 송리단길 영향으로 젊은 전세 수요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남구도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수서동, 자곡동 건축연한 5~10년 이내 신축단지에서 2년 기한 만기된 전세 물건이 나오고는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가파르다. 성북구는 길음동 등 신규 입주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던 단지 위주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중구는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해 많이 올랐고, 성동구는 신축 및 대단지 위주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가을철 이사수요, 하반기 학교 배정을 위한 학군수요, 청약 대기 수요의 전세 유지로 주요 지역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한동안 더 오를 것 같다. 사려는 사람만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세수급동향 지수는 149.7로 2017년6월 둘째주(152.3)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중개업자들을 상대로 수요와 공급 중에 어떤 게 많은지를 물어 작성한다. 0~200 범위로 100 이상이면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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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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