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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문턱 낮췄는데 사모님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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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사모투자 공모펀드 자금유입 '희비'…저금리 시대 대안상품으로 주목…최소투자금액 요건 폐지에 자금유입 늘어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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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다시 인하한 가운데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가 저금리 시대 대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상품과 기존 상품의 자금유입에 희비가 갈리는 상황에서 이달 500만원 이상인 최소가입금액이 폐지돼 자금유입이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6개 자산운용사들이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중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KB, NH아문디 등 5개 운용사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출시한 기존상품은 모두 올해 자금유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상품이 운용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이다. 이 상품은 연초 이후(이하 지난 16일 기준) 360억원, 최근 1개월 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2017년 출시 이후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다 올 들어 자금유출로 돌아섰다. 삼성과 신한BNP파리바 등 나머지 운용사들의 상품들도 연초 이후 또는 설정 이후 자금이 빠져나가며 운용규모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달 23일 선보인 신상품은 자금유입세가 이어지며 운용규모가 1000억원을 넘겼다. 이 상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가 공모펀드 인가를 획득하고 내놓은 첫 상품이다.

이에 대해 한 공모펀드 매니저는 "기존 상품들이 올 들어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4% 수준으로 떨어져 자금유입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반면 타임폴리오는 출시 초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플러스 운용성과를 기록한 기존 타임폴리오의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게 강점으로 부각되며 자금유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는 50% 이상을 국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데, 출시 초기만 해도 저금리, 저성장 시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주요 투자 대상인 국내 헤지펀드들이 주식과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이달 최소가입금액 한도를 페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소액으로도 금액에 상관없이 매달 일정금액 적립식 투자가 가능해졌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지난 2017년 첫 출시 당시 법상 최소가입금액이 500만원 이상으로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 직접 투자에 비해선 낮았다. 하지만 최고가입금액 한도가 없는 다른 공모펀드에 비해선 여전히 높아 개인들의 투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불특정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공모펀드의 경우 소액 투자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경우 판매사들이 최소가입금액을 법상 500만원보다도 높게 적용해 가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소액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일반 개인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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