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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압도적 영웅의 힘, 상식 뒤집었다…키움 히어로즈, 한국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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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키움 선수들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와의 홈 3차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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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의 PO 3차전 10 대 1로 완승

상위 팀이 유리하다는 공식 깨고

역대 3번째 준플 거쳐 PO 싹쓸이

선발 싸움 상대적으로 밀리는 약점

20명 불펜 ‘만리장성 야구’로 극복

22일 두산전 앞두고 휴식 시간 확보


모든 것이 거꾸로였다. 키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규시즌 2위 SK를 완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키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를 10-1로 꺾었다. 1차전 3-0, 2차전 8-7 승리에 이어 3차전마저 완승한 키움은 넥센 시절이던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 최종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역대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적은 앞서 11번 있었다. 그중 플레이오프를 전승으로 통과한 팀은 1990년 삼성과 2003년 SK뿐이었다. 올해 키움은 역대 3번째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을 3전 전승으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1992년 롯데, 2001년과 2015년의 두산밖에 없다.

키움은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강한 팀, 상위 팀이 유리하다는 그동안의 확률을 완전히 깨버렸다. 특히 선발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약점을 ‘만리장성 야구’로 뒤집었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한 키움은 3차전까지 총 20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했다. 키움 불펜은 3경기에서 15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

역시 정규시즌 팀 타율 1위였던 키움 타선은 3경기에서 21점을 뽑아내며 SK 마운드를 폭격했다. 1·2차전에서 정규시즌 각 17승을 거둔 ‘원투펀치’ 김광현과 산체스를 각각 5이닝·4이닝 만에 내려보낸 키움 타선은 3차전에서는 소사까지 3이닝 만에 무너뜨리고 3전 전승을 거뒀다.

균형은 3회말에 쉽게 깨졌다. 선두타자 8번 김규민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두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번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소사를 상대로 첫 타석 2루타로 2회까지 팀 내 유일한 안타의 주인공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우익선상으로 깊숙한 2루타를 날려 1·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4번 박병호까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5회말에는 SK불펜을 상대로 4안타 2볼넷으로 5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SK는 키움 좌완 선발 요키시를 맞아 1~8번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으나 8안타 3볼넷을 얻고도 5회초 4번 정의윤의 적시타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불펜 소모가 많았던 키움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에 끝내면서 22일 정규시즌 1위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시작할 때까지 나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3경기에서 타율 0.533을 기록한 키움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 68표 중 54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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