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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車시장 부진에 타이어 생산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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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 등 국내 타이어 5개社
올 국내 생산량, 전년비 2.2% ↓
부품사 올 수출은17% 넘게 줄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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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이 국내 타이어 업계와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 감소에 이어 중국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타이어 및 부품 생산도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車생산·수출 감소에 타이어생산도↓

16일 한국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금호·넥센·신흥·흥아타이어 등 5개사가 국내에서 생산한 타이어는 총 5927만개다. 이는 전년 동기(6059만4000개) 대비 2.2% 축소된 규모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생산된 타이어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1% 줄어든 이후 2~3월엔 전년과 비슷한 생산량을 유지했지만 4월부터 8월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업계에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타이어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8월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594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기업들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 50~60%를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다"며 "완성차 시장 축소로 신차용(OE)타이어 물량이 줄어든 게 타이어 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8월 타이어 5개사가 판매한 신차용 타이어는 427만3000개로, 전년 동기의 472만4000개에 비해 9.5% 줄었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것도 국내 타이어 생산 감소에 타격을 줬다.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27만8016대로, 지난해 같은 달의 29만1971대 대비 4.8% 줄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23만9390대)은 1년 전 대비 16% 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와함께 국내 기업들이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해외 공장 생산제품을 포함한 수입산 타이어가 늘고 있는 것도 국내 타이어 생산 규모 축소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국내에 수입된 타이어 규모는 총 6억3232만달러(약 7494억원)로, 전년 동기(5억2281만달러) 대비 21%나 확대됐다.

한국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완성차 시장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 국내 생산량 하락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국내 업체들이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역으로 수입해오는 물량 확대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 부품사, 수익성 악화로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와 함께 중국 기업의 성장 등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과 직접 거래 중인 831개 부품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72조6937억원) 대비 1.7% 줄어든 71조442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매출 규모는 2016년 0.8% 성장한 75조897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의 매출 감소는 수출 축소와 직결됐다. 이들 부품사의 총 수출 규모는 2016년 25조9511억원에서 지난해 21조4525억원으로 17% 이상 줄었다.

문제는 국내 부품업계의 수익성 감소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자는 점이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올해 국내 생산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생산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현대·기아차가 구조조정을 단행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부품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생산판매 규모는 1~9월 누적 66만8836대로, 전년 동기(80만3533대) 대비 16.8% 축소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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