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조국 터널’ 빠져나와 미래차 질주…“2030년 세계경쟁력 1위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미래자동차 산업 로드맵 제시

60조원 규모 민간투자 기반

미래차 생태계로 신속한 전환

완주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3년 당겨

2024년까지 제도·도로 시스템 마련

전장부품업 전환 등 2조원 투자계획

2030년 국내 신차중 친환경차 33%로

대규모 비용·인프라 구축이 관건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오는 2030년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담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내놨다.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하고 2030년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을 33%로 끌어올리는 등 미래차 혁신성장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정부는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차 산업 발전 3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친환경차 기술력과 국내 보급을 가속화하고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기는 동시에 ‘플라잉카’와 같은 미래차 서비스 시대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번 로드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30년에 전기·수소차의 국내 신차 판매 비중을 33%,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수소차의 국내 판매 비중은 신차의 2.6%에 그치고 있다. 2022년에 10% 가까이로 끌어올린 뒤 2030년에 30%를 넘기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쇠퇴는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친환경차가 10년 안에 신차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을 점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내연기관 차량이 2030년에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기술적 진전에도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만한 경제성과 편의성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수요 때문에 내연기관 차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미래차 생태계 조성을 강화해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6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기반으로 개방형 미래차 생태계로 신속하게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부품기업의 전장업체 전환을 위해 내년에 960억원을 투입해 사업 전환을 지원하는 등 부품기업의 설비투자와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2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완전자율주행의 세계 첫 상용화 목표도 제시했다.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제도와 인프라(주요도로)를 완비해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4단계 수준의 완전자율차를 출시하고 2027년 전국 주요 도로의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세계 차 산업의 경계가 무한 확장되는 전환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차 생산은 193조원 규모로 전체 제조업의 13%, 고용은 40만명으로 1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한때 세계 자동차 생산 5위국이었으나 인도와 멕시코에 이어 7위로 밀려났다. 미래차 시대는 차 산업의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정부의 미래차 발전전략이 계획대로 이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제도·인프라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대규모 민간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정부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어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발표된 미래차 대책에 비해 이번 전략이 좀더 충실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본다”면서도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차만 해선 안 되고 부품업체와의 협업과 관련 부처들의 긴밀한 협력이 뒷받침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중기·스타트업에 차량데이터 공개…현대차, 미래차 협업 시너지 낸다

자율주행분야 대약진 겨냥
기술 경쟁력·전략 사업에
2025년까지 41조 투입키로


현대차그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방문에 맞춰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 출범을 알렸다. 수백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해 스타트업 등이 맞춤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인사, 투자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변화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발빠른 모습이다. 미래차 기술개발 전략을 이끌고 있는 연구개발본부 사령탑에 외국인을 앉히고 그룹의 마케팅·디자인·품질 부문 등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차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40억달러(약 4조8천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와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대약진을 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10위권 밖으로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차는 최근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이끌 사업부를 신설하고 ‘플라잉카’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향후 3년간 4조원을 투입해 미래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모두 4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가 완성차 제조업의 ‘추격자’ 입장에서 경쟁업체들을 뒤쫓아왔다면 최근 행보는 시장 변화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룹 의사 결정의 모든 키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쥐고 있고 스스로 조직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변화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술연구소에서 수출형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이에 적용될 서비스를 전시하고 시연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