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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 삼성 이어 현대차 방문…"노조도 미래車 시대 함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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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자율주행 상용화 ◆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전지은 현대차 연구원, 문 대통령, 이병관 KAIST 석사과정 학생,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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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다음날인 15일 이뤄져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경제 행보에서는 '조국 대전(大戰)'이 초래했던 국론 분열을 수습하고 경제를 챙기며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해 대기업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최근 들어 경제 챙기기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조국 사태로 인한 정치적 난맥상을 극복할 중요한 화두로 제조업 혁신과 경제 활성화를 택한 것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경제 행보의 주제도 조국 사태를 전후로 극일(克日)에서 '경제활력 제고'로 점차 결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친환경차 세계 시장 선도 △자율주행차 미래 시장 선점 △미래차 서비스 시대 준비 △미래차 생태계 조기 전환 등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 반도체, IT(정보기술)도 세계 최고"라며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일주일 새 재계 1·2위 그룹인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 주력 사업장을 방문해 '세계 1위' 전략을 강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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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의 자동차 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와 노조가 함께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는 일자리 상생협력도 필요하다"며 제조업 혁신에 따른 사회적 대타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내 신차 중 친환경차 비중을 33%까지 늘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 세계 최초로 주요 도로를 완전자율주행도로로 상용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존 계획보다 3년 일찍 자율주행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택시 등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산하는 한편 2025년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를 실용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플라잉카 개발이 장밋빛 환상이 아닌 가까운 미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플라잉카를 개발하기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 총책임자 출신 인재다. 신 부사장은 "지난 5~6년 사이에 헬리콥터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게 도심에서 운항할 수 있는 비행체 개발이 전 세계 2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회사들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늘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차인 현대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수소차를 전용차로 채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넥쏘를 시승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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