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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토]‘하늘길 잡아라’…플라잉카 시장 뛰어드는 완성車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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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메가시티의 이동효율성 문제 해결책으로 각광

-완성차 업계선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앞당길 열쇠로 보고 있어

-전문가들 2025년 전후로 플라잉카 상용화 전망…1800조 규모 시장 이룰 것으로

-자동차·항공·공유차 막론 플라잉카 개발 착수…현대차도 관련부서 신설, NASA총괄본부장 영입

헤럴드경제

아우디·에어버스·이탈디자인 등과 연합해 선보인 플라잉카 ‘팝업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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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완성차업체들의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지면을 넘어서 상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도심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을 위한 자동차-항공업계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2025년 전후로 상용화 전망…시장 규모만 1800조= 플라잉카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당면한 ‘이동효율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로 각광받고 있다. 교통체증은 물론 장애물이 없는 하늘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라잉카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장애물이 많은 복잡한 도심은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있어 걸림돌이었다. 자율주행차가 물체를 인식하는데 필요한 레이더나 라이더, 고해상도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은 상당한 기술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현재의 AI(인공지능) 기술로는 도로 위 돌발상황을 완벽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하늘에선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제도 및 인프라가 갖춰지는 2025년 전후로 플라잉카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 우버의 ‘우버에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5년 UAM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포르쉐 컨설팅은 2035년에는 플라잉카 수요가 1만6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UAM 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국의 대응도 발빠르다. 미국 정부는 2005년 일찌감치 차세대교통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해 플라잉카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인증 및 요건을 완화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11년 620만달러(한화 약 70억원)를 플라잉카 개발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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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가 선보인 플라잉카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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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0여 기업이 시장 선점 경쟁…현대차도 본격 개발 착수= 글로벌 기업들의 플라잉카 개발경쟁도 치열하다. 아우디, 도요타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항공업체인 보잉, 에어버스도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미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과 함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 ‘벨 넥서스’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에 호주 멜버른에 플라잉카를 투입해 항공택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버는 이를 시작으로 2023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선 아우디가 에어버스, 이탈디자인 등과 연합해 지난해 플라잉카 ‘팝업 넥스트’를 선보인 바 있고, 도요타도 2017년 플라잉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에 투자했다. 특히 도요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플라잉카를 이용한 올림픽 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포르쉐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보잉과 도시 지역 항공운송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플라잉 카 개발 및 관련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도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지난달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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