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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기업가치 높여 2년 뒤 제값 받고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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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년 동안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제고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했을 때 이미 국내외 매수자들과 접촉을 해본 상태였다"며 "따라서 단기간 내 다시 매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을 책임질 산은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산은은 지난 4월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100%를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은이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구조조정 업무를 회피하기 위한 '방탄조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책임 회피가 아니다"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전처럼 채권단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시장 전문가 중심의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건설 체질을 개선한 후 재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KDB인베스트먼트 역할론'을 내세우며 자회사 설립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KDB인베스트먼트 역량 강화를 통해 산은이 출자·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부터 한국지엠(GM)까지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한국GM 노조에 미래 지향적 행보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데 대해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밝힌 '산업은행·수출입은행 통합'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이 회장은 각종 논쟁을 유발한 점에 대해서는 "사견으로 말해 잡음과 부작용을 일으켜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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