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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2019 국감] 이동걸 회장 "KDB생명 매각가, 시장에서 최대 8000억까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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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업황 불황에 매각 성공 여부 여전히 불투명

매각 인센티브 지적에 "상한액의 4분의 1이라도 받으면 다행" 해명

한국금융신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의 KDB생명 매각과 관련된 질문에 “KDB생명의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2000~3000억 원에서 7000~8000억 원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동걸 회장은 "가격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2000억~30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까지 보고 있다"며 "경영정상화가 되고 있는데 조금 더 받겠다고 안고있는 것 보다는 원매자가 있을때 파는 것이 시장에도 좋다고 생각해 매각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 CS/삼일회계법인, 재무실사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 밀리만, 법무실사 광장을 선임했다고 밝히며 매각 공고를 공식화 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사모펀드)를 통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해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으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돼 왔다.

이번 매각에서 역시 KDB생명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또 생보시장 전반의 포화로 인한 시장 불황이 부담으로 다가와 섣불리 보험 M&A에 나서려는 구매자들이 없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잠정 순이익은 2조 1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불황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했던 영구채와 후순위채권 등의 이자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KDB생명의 주요 구매자가 되어야 할 국내 금융지주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매자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DLF 손실 사태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고, KB금융지주 등 다른 구매후보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보험 M&A의 경우 IFRS17를 전후로 현재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나서기보다는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천천히 나서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보험업계는 KDB생명이 국내 금융지주가 아닌 중국 등 해외자본에 매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장·수석부사장에게 매각 성공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국감에서 이동걸 회장은 '매각 성공시 경영진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KDB생명 경영진은 시장의 임금 수준보다 낮게 받고 있고 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또 지난 7~8년간 (매각에)실패한 것은 빨리 매각하는 것보다 3년간 자기 자리를 지켜려는 모럴 해저드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인센티브 상한액을 정했는데 그 4분의 1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며 " 30억원을 그냥 일률 지급하는 것도 아니고 성과 따라 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날 국감에서 이 회장은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목적성, 수익성 담보가 어려운 KDB캐피탈, KDB생명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KDB생명은 산업은행과 접점이 없어 조속히 정상화를 해 매각하려고 한다"며 매각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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