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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펫팸족 겨냥 금융상품 ‘봇물’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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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앞다퉈 출시 / KB카드, 치료∼장례까지 시장 공략 앞장 / 우리카드, 온·오프라인 쇼핑 10% 할인 / NH카드, 상해사고 1000만원 이내 보상 / 신한·KB·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내놔

바야흐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더 이상 ‘애완동물’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것은 이젠 동물이 가족 구성원의 하나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펫팸(Pet+Family)족’이란 신조어에도 이러한 경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2020년엔 5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커졌다는 얘기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위해 한 달에 50만원을 쓰는 가구의 비중도 23.6%나 된다. 반려견 월평균 양육비는 지난해 기준 12만8000원이다. 반려묘는 월평균 12만원이 든다. 이처럼 펫코노미 시장이 커지고,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드 한 장으로 반려동물의 치료부터 장례까지

반려동물 특화 카드를 선제적으로 내놓은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펫팸족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펫코노미카드’와 ‘KB국민 마이펫 반려애(愛)카드’ 등을 출시하며 펫코노미 시장 공략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KB국민펫코노미카드는 직전 1개월 합계 30만원 이상 소비하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업종에 대한 결제대금의 30%를 할인해 준다. 반려동물 용품숍, 미용실, 동물병원,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몰인 인터파크 펫에서의 소비금액도 1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반려견의 상해 보장 단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 마이펫 반려애카드는 동물병원·장례업체 등 반려동물 업종에서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 준다.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은 유기 반려동물 등을 보호하기 위한 공익사업에 기부된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재미를 본 우리카드는 반려동물 맞춤카드로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를 지난 8월 출시했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용품숍, 애견미용숍 등 반려동물 관련 오프라인 소비 10%를 포함해 인터파크 펫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도 10%를 청구할인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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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에선 ‘펫블리카드’와 ‘쏠쏠카드’가 반려동물 업종에서 쓰기 좋다. 펫블리카드는 반려동물 업종에서 결제 시 NH포인트를 7% 적립해 주고,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도 무료로 제공해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타인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상해사고 유발 시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쏠쏠카드는 반려동물 업종에서 12%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아임 조이풀 카드’도 동물병원에서 결제할 경우 5~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가맹점 1만2000여곳에서 결제할 때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 외에도 월정액을 받고 반려동물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월 1만4900원만 내면 반려견 관련 보험을 가입해 주고, 각종 반려동물 용품 할인을 제공하는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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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에는 ‘강아지 케어’ 상품이 있다. 월 1만6500원을 납부하면 인터파크 펫 쿠폰(5000원 할인쿠폰 2장+10% 할인 장바구니쿠폰 2장)과 반려동물 암·당뇨 치료비 보험(메리츠화재 제공), 반려동물 장례비 최대 20만원 지원(가입기간 1년 이상인 고객)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60일 이상 상품에 가입 중인 고객에 한해 반려동물의 생일선물도 증정한다.

◆적금에 신탁 상품도 있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엔 예적금도 있다. 신한은행의 ‘위드펫적금’은 매달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1년 만기 적금상품으로 반려동물 QR코드 등록, 동물 등록증 보유, 펫 다이어리 사진 등록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2.25%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치료비 지출이 필요할 경우 중도 해지해도 약정 이자율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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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는 ‘KB펫코노미적금’이 있다. 인터파크 펫 앱에서 발급된 금리우대 전용 쿠폰을 등록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각종 우대금리를 받으면 연 금리 최고 2.75%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SBI저축은행의 ‘스타펫적금’은 우대금리를 0.9%포인트까지 적용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의 SNS에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영업점에 그 사진을 보여주면 가입이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도 연 최고 3.0%의 금리를 주는 ‘JT쩜피플러스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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