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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시진핑 "중국 분열 기도하면 뼈도 못추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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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등 향해 강력 경고

시위대, 中 은행·상점 잇단 공격… 지하철 역사로 화염병 날아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중국 내 어떤 지역에서든 분열을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뼈도 못 추릴 것(粉身碎骨)"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이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대와 이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분열을 지지하는 어떤 외부 세력도 중국 인민에게는 어리석은 망상으로 보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네팔과 인접한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로 보이지만 홍콩 사태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 주석이 '분열 문제'를 겨냥해 공개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국경절 기념 연회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홍콩 자치를 강조하며 "홍콩과 마카오는 반드시 조국과 함께 발전하고 진보할 수 있으며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윌리 램 홍콩 중문대 교수는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체면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홍콩 문제에서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시위대는 13일에도 중국은행 등 중국과 연관된 은행, 상점을 공격하며 19주째 시위를 계속했다. 지하철역도 공격 대상이 됐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5시 반쯤 쿤퉁(觀塘) 지하철역에서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폭도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베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2일에는 지하철 카오룽퉁(九龍塘) 역사 안으로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지하철 역사 안까지 화염병이 날아든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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