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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평양 가는 벤투호, 미국산 노트북 NO!…훈련복도 두고 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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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승전보와 함께 반드시 챙겨야 할 숙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왔던 흔적 지우기'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늘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내일(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합니다.

모레(15일)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앞둔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평양 원정을 앞두고 지켜야 할 행동수칙도 교육받았습니다.

주로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른 주의 사항입니다.

평양 원정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가져간 그대로 가져 나오기'입니다.

평양 원정에는 대표팀 선수 25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코치진을 포함한 30명의 지원 스태프까지 모두 55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나섭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북제재와 관련해 지켜야 할 수칙이 많다"라며, "북한에 반입하는 소지품에도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 노트북 등은 가져가지 말도록 했고, 국내에서 가져나가는 물품은 그대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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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모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이어서 더 신경이 쓰입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입는 옷들이 나이키 제품이라 북한에 놔두고 오면 안 된다"라며,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은 물론, 양말 등 개인용 물품까지 잘 간수하도록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9월 원정 때도 터키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할 때 한 선수가 트레이닝복을 호텔에 두고 나왔다"면서, "선수들도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용품을 '깜빡'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에 반입이 개인 물품도 제한이 따릅니다.

휴대전화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맡겨야 합니다.

다만 디지털카메라는 들고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평양 원정에는 파주NFC (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장도 동참해 2박 3일 동안 평양에 머무는 태극전사들의 식사를 책임집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 숙소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있지만, 선수들이 메인 요리로 먹을 음식은 조리장이 직접 준비할 예정"이라며 "김치와 기본적인 밑반찬은 챙겨가고 채소 등 식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허윤석 기자(h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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