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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팀쿡 "中눈치본거 아냐…악용 막으려 홍콩 시위앱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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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홍콩 경찰추적 앱 퇴출…中 눈치보기 논란 해명

"특정 경찰 타깃 삼아 폭력…개인·공공재산 훼손 악용"

"믿을만한 정보 근거해 삭제…애플 정책 위반"

구글도 홍콩 시위 게임 앱 삭제…"비극을 돈벌이에 악용"

이데일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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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악의적으로 특정 경찰을 타깃으로 삼아 폭력을 행사하고, 개인 및 공공의 안전과 재산을 훼손하는데 악용됐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홍콩 경찰 위치를 추적하는 앱 ‘HK맵.라이브’를 삭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HK맵.라이브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쿡 CEO는 “이러한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대내외적으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경찰 검문소 위치나 주요 시위 장소 등의 정보는 그 자체로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했고, (앱을 폐쇄하는 게) 우리(애플) 사용자를 가장 잘 보호한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사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홍콩 사이버보안·기술 범죄국과 홍콩의 애플 사용자 양쪽으로부터 (악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정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전날 앱스토어에서 HK맵.라이브 앱을 퇴출시켰다. 공교롭게도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애플이 시위자들을 호위하고 있다”며 비판한 뒤에 내려진 조치였다. 앱 개발자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애플에 이어 구글 역시 이날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홍콩 관련 앱을 삭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삭제된 앱은 홍콩 시위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게임이다.

앞서 구글은 홍콩 정부로부터 관련 앱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글은 “현재 진행형인 심각한 갈등이나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회사 방침에 위반된다”며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앱을 삭제한 뒤 ‘중국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및 중국인들의 대규모 불매운동 등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구글 등 미국의 대표 IT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압력에 못이겨 홍콩 관련 앱을 잇따라 삭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HK맵.라이브 웹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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