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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김신욱 4골·손흥민 2골…벤투호 골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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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0일 한국과 스리랑카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김신욱이 헤딩골을 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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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90분 내내 조현우(대구) 골키퍼가 공을 만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상대팀인 스리랑카는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거센 한국의 맹공을 막기에 급급했다.

결과는 8대0. 지금껏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은 약팀들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였다. 아시안컵을 비롯해 다양한 A매치를 치르는 동안 약팀들의 수비 위주 전술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해답은 영건과 베테랑의 조화였다. 백승호(다름슈타트), 이강인(발렌시아)이 구성하는 젊은 중원 라인과 김신욱(상하이 선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공격진으로 하는 신구 조합은 오래간만에 시원한 '골 파티'로 축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김신욱의 4골과 손흥민의 멀티 골, 황희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의 각 1골을 앞세워 스리랑카에 8대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리랑카(202위)보다 무려 165계단이나 높은 37위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전력 차가 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 전부터 모처럼 한국이 기분 좋은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던 게 사실이다. 모처럼 시원한 대량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벤투호의 한 경기 최다 골은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넣은 4골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존 손흥민과 함께 투톱 멤버를 구성했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빼고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배치하는 4-3-3전술을 사용했다. 애당초 "수비 위주 전술로 나오겠다"고 공언한 스리랑카이기에 '높이'를 무기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한국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기본적으로 실력 차이가 너무 크고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스리랑카 수비수들의 높이는 김신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신욱이 전방에서 시선을 끄는 사이 양 측면에선 손흥민과 황희찬이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공격진 트리오' 세 선수가 모두 나란히 득점에 성공했다. 김신욱은 머리와 발을 모두 활용해 전후반 통틀어 4골을 만들어내며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손흥민은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전반적인 한국의 '사령탑'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탁월한 볼 관리 능력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스피드를 살려 측면 돌파를 원활히 이뤄내기도 했다. 젊은 자원인 백승호와 이강인의 활약도 눈부셨다. 스리랑카의 압박이 느슨하긴 했지만 두 영건들은 중원에서 위협적인 킬 패스를 뿌려주며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강인은 환상적인 턴을 보여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흥분케 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날 A매치 첫 득점을 위해 기회가 날 때마다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아쉽게 막혔다.

한국은 이제 평양 원정에 나선다. 한국은 15일 오후 5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113위)과 3차전을 치른다. 원정경기인 데다 김일성경기장이 인조잔디구장인 게 변수이긴 하지만 한국은 북한에 상대전적에서 7승8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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