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벌떼불펜’ 앞세운 키움, 인천으로 간다 [준PO4]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박병호의 홈런과 벌떼 불펜, 키움 히어로즈가 이겼다. 키움이 4경기 만에 인천행을 확정지었다.

키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정규시즌 2위 SK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날 키움은 1이닝만 소화한 선발 최원태를 제외하고 9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2차전을 승리하는 과정과 비슷했다. 특히 6회부터 8회까지 매이닝 득점을 하면서 역전과 점수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키움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샌즈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말그대로 총력전이자 난타전이었다. 1회초 키움이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2루 도루, 김하성의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박병호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초구에 중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2-0으로 달아나는 점수이자, 이번 준플레이오프 3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 통산 8호 홈런을 기록,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이범호(7개)를 2위로 밀어내고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LG도 1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의 내야안타에 이어 만든 2사 3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2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키움 선발 최원태에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후 김민성-유강남-정주현의 연속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최원태가 강판됐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천웅이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성민에게 적시타를 뽑아내 마침내 LG가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4-2로 달아났다. 그러나 추가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키움은 곧바로 이어진 3회초 2사 후 김하성의 2루타와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LG는 4회말 1사 후 정주현의 3루타와 이천웅의 2루 땅볼 타구에 수비 실책으로 5-3으로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불펜을 가동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3회 2사 후 투입된 김대현의 호투로 키움 타선을 봉쇄하고 있었다. 그러나 6회초 김대현이 선두타자 이정후를 사구,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리 샌즈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로 상황이 바뀌자, LG 벤치는 예고했던대로 2차전 선발로 나선 차우찬을 불펜으로 투입했다. 그러자 키움도 대타 박동원 카드를 냈다. 결과는 박동원 대타 카드의 성공, 차우찬 카드의 실패였다.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키움은 5-5 동점을 만들었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루에 등판한 키움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분위기를 바꾼 키움은 7회초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김하성, 이정후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LG는 차우찬을 내리고 정우영을 올렸고, 박병호가 볼넷을 고른 뒤 최근 침묵을 이어가던 샌즈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균형을 허물었다.

키움은 8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김혜성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을 고른 뒤, 김하성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김하성이 폭투로 3루로 진루했고, 이정후가 볼넷을 골라 다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박병호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10-5로 사실상 경기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불펜의 핵 조상우는 1점차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1⅔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LG쪽 흐름을 봉쇄했다. 이어 5점 차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오주원이 올라와 경기를 매조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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