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하는 kt 조상열(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부산 kt가 조상열의 끝내기 3점포로 고양 오리온을 개막 3연패 늪으로 밀어 넣고 새 시즌 처음 승전가를 불렀다.
kt는 1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리온을 90-87로 힘겹게 제압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 SK와의 홈 경기 패배로 시즌을 열었던 kt는 적진에서 짜릿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은 개막 이후 3전 전패를 당했다.
1쿼터 한때 12점 차까지 앞서는 등 전반까지는 kt의 뜻대로 풀리는 듯했다.
kt는 '양궁 농구'의 팀답게 1, 2쿼터에 3개씩의 3점 슛을 성공하는 등 정확한 야투를 앞세워 수월하게 경기를 끌고 가 55-46으로 전반을 마쳤다.
kt 허훈. |
하지만 3쿼터 들어 오리온의 단신 외국인 선수 조던 하워드(178.6㎝)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워드는 3쿼터에만 3점 슛 한 개를 포함한 11득점을 몰아넣으며 경기 흐름을 오리온 쪽으로 되돌려 놓았다.
하워드의 활약으로 간격을 좁힌 오리온은 3쿼터 막판 이현민의 미들슛으로 67-68,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함준후가 알쏜튼의 공을 가로채 다시 공격권을 쥔 오리온은 마커스 랜드리의 골밑슛으로 69-68로 역전에 성공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kt는 4쿼터에서 허훈이 자유투 2개에 이어 2점 슛까지 거푸 성공해 74-73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오리온은 랜드리가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났지만 대신 들어온 하워드의 3점포 덕에 4쿼터 중반 78-7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계속됐다.
kt 조상열. |
kt는 종료 15.9초를 남기고 허훈이 하워드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만 성공해 87-85로 불안하게 앞섰다.
오리온은 10.8초 전 하워드가 알쏜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87-87로 균형을 맞추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kt는 남은 시간 골 찬스를 노리다가 김영환이 던진 슛이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1.2초를 남기고 터치아웃 된 공의 소유권이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끝에 다시 kt에 돌아갔다.
조상열은 허훈에게서 공을 받자마자 3점 슛을 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공은 그대로 림으로 빠져들어갔다. 이날 승리도 kt 차지가 됐다.
허훈은 15득점 11어시스트로 kt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바이런 멀린스와 알쏜튼이 16점씩을 넣었다.
오리온은 조던 하워드가 2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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