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문기구서 현장 실사 / 특이지형 ‘셰니어’에 각별한 관심 / 서천·신안 등과 ‘연속 유산’ 신청 / 2020년 7월 최종 결정… 기대감 높아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창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UCN에서 파견한 전문가 2명이 최근 이뤄진 현장 실사에서 전반적인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파견한 바스티안 베르츠키(오른쪽)가 최근 전북 고창 갯벌에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 제공 |
실사에는 IUCN 자문위원 독일 바스티안 베르츠키와 인도 자연지리학 전문가 소날리 고시가 나서 갯벌 현황과 등재 요건 충족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이들은 생태계 위협 요소인 해양 쓰레기 발생과 주민 주도의 처리 상황, 바다 생태와 공존하는 어로 행위 등을 꼼꼼히 살피고, 갯벌 휴식년제와 갯벌 이용 통로 지정 등 보존·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또 갯벌 특이 지형인 셰니어(Chenier)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셰니어는 해안을 따라 모래·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퇴적체)을 말한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체적인 준비 상태 등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밝은 분위기에서 실사를 진행했다고 전북도는 전했다.
IUCN은 고창 갯벌을 포함해 지난달 30일부터 충남 서천 갯벌과 전남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 등 4곳에 대해 실사를 벌였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은 해당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이들 갯벌을 연속 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연속 유산이란 명확하게 정의된 연결고리를 갖는 둘 이상의 관련 구성요소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전체 유산 구역은 12만9346㏊이며, 모두 해수부가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놨다.
실사 결과는 내년 7월 중국에서 개최하는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보고하며, 이 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의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 제주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고창갯벌에 대해 자체 예비실사를 벌이는 등 내실 있게 준비해온 만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확신한다”며 “이 경우 중요성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갯벌 보전·복원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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