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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광화문 한글날 행사장서 난동 '태극기 부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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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문재인 정부 규탄,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집회 참가자가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한글날 기념 행사장에서 소리를 치며 난동을 피우고 있다. /광화문=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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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에 "한글날이 중요하냐" …관계자에 "X 같은 X아" 욕설도

[더팩트ㅣ광화문=박숙현·이원석기자] 한글날인 9일 문재인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그러나 집회로 인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던 '573돌 한글날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자유가 중요하지 한글날이 중요하냐"며 어린 학생들도 있던 한글날 행사장에서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광화문 일대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보수단체 회원, 보수 정당 당원, 시민들이 몰리며 어수선했다. 정부서울청사 앞쪽에 마련된 무대를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았고, 곧 광화문 광장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다.

이로 인해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던 한글날 기념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여러 공연 등이 계획됐으나 대부분 취소됐다. 또한 광장엔 여러 부스가 마련돼 '2019 한글문화 큰잔치' 등 여러 전시 체험 행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었는데 집회 참가자들이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부터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체험 활동 중이었다.





태극기를 든 한 60대 여성 집회 참가자는 "지금 한글날이 중요하냐. 나라가 이 꼴인데 이게 무슨 소용이냐"며 "집회를 망치려고 문재인 정부 문체부에서 (행사를) 준비한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 참석자는 들고 있던 태극기로 천막을 치며 행사 관계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른 참가자도 "세종대왕을 욕되게 하는 거다. (한글날보다) 자유가 중요하지"라고 거들었다.

행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집회가 너무 심해서 한글날 행사를 거의 망치다시피 하고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 여기(행사장 천막) 오셔서 우리가 하는 게 뭔지도 모르시면서 다짜고짜 화부터 내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행사 부스에 와서) '태극기 파느냐'고 묻거나 '문재인 하야 서명운동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며 "원래 집회를 하시더라도 이쪽(한글날 행사 개최 신고 구역인 광화문 광장 중앙)까진 넘어오시면 안 되는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넘어오셔서 저희한테 'X 같은 X아'라고 욕하고 가시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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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조국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세종대왕상 주변을 점령했다.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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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2019 한글문화 대잔치' 행사 무대와 자리를 집회 측이 마련한 것이라고 오해했다가 한글날 행사라고 알려지자 '좌파 행사'로 규정하고 방해하기도 했다. 한글날 행사 무대 위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이를 향해 집회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공연을 지켜보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그러나 한 집회 참가자가 "좌파들이 행사하는 곳"이라고 외치자 "왜 이곳에서 연주를 하느냐. 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소리치며 방해하기도 했다.

플루트 공연이 집회를 방해하려는 정부 부처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플루트 공연을 했던 플루티스트 윤수연 씨는 <더팩트>에 "저는 어느 편도 아니다"며 "한글날 행사 주최 측에서 (집회 측의 방해로) 행사를 접는다고 하니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라가 연주를 한 것"이라고 했다. 윤 씨는 "최근에 제일 많이 들은 얘기가 '누구 편이냐'인데 대한민국은 한 배이니 니편 내편 안 나뉘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를 맡고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도로 열렸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집회 도중 주최 측은 헌금을 걷기도 했다. 이미 지난 집회에서도 이로 인해 논란에 섰던 전 목사는 "지난 3일 국민대회에서 헌금할 때가 가장 기쁜 시간이라고 했더니 특정 언론사가 불법 모금을 한다고 하더라. 공부 좀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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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행사가 진행되는 천막 바로 앞에 '조국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앉아 있다. /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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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조국 반대' 집회가 극우 단체가 주도하면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약속으로 광화문을 찾았다는 회사원 변모(35·남) 씨는 "저도 조 장관을 반대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집회는 싫다"며 "헌금을 모으는 걸 보고 진짜 놀랐다. 오히려 조국 반대 목소리에 피해가 갈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황 대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도읍·전희경 등 한국당 의원들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다만 이들은 공개 발언 등은 하지 않았고, 일반 참석자들 사이에 앉아 집회에 참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한민국 국민, 시민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국민들의 뜻이 오늘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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