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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탈북민 디아스포라 ①] 차별에 우는 탈북민…800명 한국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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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국 뉴몰든에서 만난 함경북도 선봉군 출신의 탈북민 박화경 씨(51). 박씨는 중국 옌볜 등지를 거쳐 2001년 남한으로 갔다. 인테리어 공사 현장을 따라다니며 힘든 업무를 도맡으면서도 자녀들만큼은 번듯한 한국인으로 살 거라 믿으며 6년이란 세월을 견뎠다. 그러나 남한은 박씨의 기대를 저버렸다. 박씨는 2007년 눈물을 머금고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영국행을 택했다. 남한 사회에서 느꼈던 차별은 그를 해외로 향하게 만들었다.

박씨는 "한국말 쓰고 생김새도 다 같은 민족인데, 탈북민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시킨다. 같은 민족에게 당하는 모욕감은 훨씬 심하다"고 했다.

이씨와 박씨처럼 차별과 손가락질을 피해 남한을 떠나는 탈북자가 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을 전후로 탈북민들의 탈남(脫南) 행렬이 본격화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로 들어온 후 다시 해외로 출국한 탈북민은 749명에 이른다. 이들은 26개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7명은 어느 나라로 나가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획취재팀 = 서울 = 이진명 기자 / 베를린(독일)·뉴몰든(영국) = 김정범 기자 / 치앙콩(태국)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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