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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한글날도 광화문서 ‘조국 사퇴’ 대규모 집회...여의도선 ‘조국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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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도 광화문 등 서울도심서 ‘조국 사퇴’ 집회
서울대생들도 광화문 집회 합류…주최 측 "100만명 예상"
밤 10시까지 집회…경찰 "폭력행위 엄정대응"
여의도선 ‘조국 수호’ 집회 열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 성향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부터 현대해상까지 전 차로를 막고,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연다. 오후 2시부터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 신고 인원은 약 2만5000명이지만 주최 측은 이날 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투쟁본부 측 단상만 5개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참석 인원은 예상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12일 토요일 집회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의 서울역 집회를 갖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개별 당원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만큼, 집회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개천절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등 주최 측은 200만~300만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당 차원의 집회는 별도로 열지 않기로 했고, 오는 12일로 예고했던 광화문광장 집회를 취소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소속 의원·당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조 장관을 둘러싼 집회가 보수-진보 간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정치권의 개입을 비판하는 여론을 반영한 조치를 풀이된다.

조선일보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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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도 낮 12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연다.
이들은 참가자 선착순 1000명에게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벌일 예정이다. 조국 법무장관 자녀가 전례 없는 ‘예정’ 증명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풍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에 참가를 철회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한글날에도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여기서 멈추면 동문들과 함께 외쳐온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열망은 공허한 목소리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동문들과 함께 광화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 광화문 5번 출구 근처 청계광장 조형물 앞에 낮 12시부터 자리를 잡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조국 수호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오후 2시부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조국 수호, 야당 규탄을 위한 시민참여문화제'를 진행한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가인원은 2000명이다.

조선일보

9일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는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이 주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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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3일 1차 광화문 집회 때처럼 폭력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평화적 집회 시위는 최대한 보호하되, 폭력 등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고 밝혔다. 1차 집회 당시 소속 회원 수십 명이 청와대 방향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 행위가 발생해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84개 중대 경력 4500여 명을, 여의도에 9개 중대 경력 50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서울 광화문 일대 주요 도로는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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