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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2030세대 겨냥…카카오페이, 토스 등 온라인보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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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라인보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도 보험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의 페이사들이 판매 플랫폼으로서 보험상품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직접 판매업에 뛰어든 것이어서 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금융플랫폼도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보험 판매채널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질세라 전통 보험사들도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저축성 보험, 자동차보험 등 위주로 판매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암, 치매 등 보장성 보험과 여행자보험, 반려동물 보험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 직접 보험 판매에 나선 IT기업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보험료 비교, 반려동물 보험 등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판매는 GA(법인보험대리점)인 자회사 인바이유가 맡는다.

카카오페이는 복잡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춰 복잡한 서류 작성 없이 간편하고 손쉽게 가입부터 청구까지 가능하고, 가입한 보험 상품들은 '내 보험' 내역에서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NHN페이코, SSG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사들은 다양한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확인·비교하고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가입하면 전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이번 판매업 진출은 기존 보험사와 제휴해 판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직접 판매업에 뛰어든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이날 내놓은 반려동물 보험은 반려견과 피보험자의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고 원하는 보장을 선택하면 가입과 보험료 납부까지 한 번에 가능한 상품이다.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오는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생활금융플랫폼 형태로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인 대면채널 비중이 높던 보험업계에 IT업계들이 진입하면서 토스, 뱅크샐러드 등 금융플랫폼 업체들도 직접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이들 기업은 보험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 달에 1000원대 이하의 보험료가 부과되는 1년 만기의 저렴한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해외여행보험, 운전자보험, 보이스피싱보험, 미세먼지보험, 반려견보험 외에 정기보험, 연금저축보험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또 부족한 보장내용 등을 분석해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보험 보장분석 기능까지 지원한다.

뱅크샐러드도 지난 7월부터 삼성화재와의 제휴를 통해 필요할 때만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해외여행보험인 '스위치 보험'을 내놨고 미세먼지보험, 교통상해보험 등도 선보였다.

메트로신문사

미래에셋생명은 소액으로 발병률 높은 여성 3대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


◆ 보험사들도 온라인보험 판매 늘려

보험사들도 금융플랫폼 활용을 넘어서 직접 온라인 보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을 중심으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등 다이렉트 상품을 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암, 치매, 반려동물 등 상품이 다양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온라인보험 전용 채널인 '삼성생명 다이렉트'에서 종합건강보험 상품인 '인터넷종합건강보험(무배당) 일당백'을 판매 중이다. 다이렉트 채널에서 종합건강보험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인 '온슈어'를 통해 '100세 착한 암보험'을 출시했다. 한다. 앞서 출시된 'The착한 암보험'의 온라인보험 버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소액으로 발병률 높은 여성 3대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자사 다이렉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애니카자동차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만 21세 이상의 운전자가 다른 사람 소유의 자가용 승용차나 렌터카를 운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한다. 또 반려견에 이어 반려묘도 온라인 펫보험 '애니펫'을 출시했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페이사, 금융플랫폼들이 온라인 보험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해 보험의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보험은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거치지 않는 비대면 가입 방식이다. 보험 가입자 모집에 필요한 비용을 감소시켜 저렴한 보험료 제공이 가능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30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 직판 채널 선호도가 다른 세대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직판 채널 선호도는 각각 39.5%와 26.9%인 반면 40대와 50대의 선호도는 7.2%와 2.7%에 그쳤다.

실제로 온라인보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등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의 초회 보험료는 2016년 92억6800만원에서 지난해 138억6700만원으로 49.6% 늘었다. 온라인보험 가입자 증가로 납입 보험료가 늘어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사들의 온라인보험 판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채널로 보험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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