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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국가 에너지시설 드론 방어 수단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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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외벽은 겨우 수류탄 하나 방어

이종배 의원 “방어시스템 구축 서둘러야”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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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석유비축기지, 천연가스(LNG)생산기지 등 국내 에너지시설들이 드론 테러 방어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이종배(충북 충주ㆍ자유한국당)국회의원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총 9,600만 배럴 보관 가능)는 드론을 탐지하거나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수단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운영중인 전국 5개 LNG생산기지도 역시 드론 탐지 수단조차 없다.

석유와 LNG는 인화성이 매우 높아 드론이 날아와 작은 폭탄만 하나 떨어뜨려도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중부발전을 비롯한 한전 산하 5개 발전소도 드론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발전소의 발전기 외벽은 15㎝강판 재질인데, 이는 수류탄 한 개 폭발력인 TNT 1파운드(450g)정도만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들 에너지시설의 드론 출현 시 대응 매뉴얼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인터폰, 전화나 무전기로 정문에 보고 한다’거나 ‘드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말하라’ 등 간단한 보고요령이 전부였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에서 보듯 드론은 작은 공격만으로도 엄청난 혼란과 피해를 야기한다”며 “국가 중요시설인 발전소, 석유비축기지 등에 드론공격 방지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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