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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흙의 시인' 김지아나 작가 벨기에 브뤼셀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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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시안 재단 후원, 아트로프트 갤러리 전시

'흙의 연금술사' 전, 회회와 설치 작품 선보여

중앙일보

브뤼셀 아트로프트 갤러리에 설치된 '기억을 담은 순간' 연작. [사진 아트로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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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나 작가, 브뤼셀서 개인전



'흙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김지아나(JIANA KIM) 작가가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Boghossian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브뤼셀 아트 로프트(Art'Loft)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트 로프트 갤러리는 그림에서부터 조각, 뉴미디어,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국과 유럽 예술가들의 다리 역할을 해 온 곳으로, 앞서 전광영, 남춘모 작가 등이 이곳에서 전시를 연 바 있다.

보고시안 재단은 1922년 레바논 출신의 아르메니아 보석상이었던 로버트와 그의 두 아들, 장과 알버트가 설립했다. 재단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훼손되어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엠파인 빌라(Villa Empain)를 인수해 지역 정부와 협력하여 미술교육, 전시 및 작가들을 후원하고 작업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아트 로프트 갤러리, '흙의 연금술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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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troke 1901_ Porcelain, Polyvinyl acetate resin, Stain_652x530x100mm_[사진 아트 로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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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나, Yellow inside yellow-1901_91x117cm_Porcelain, Stain, Polyvinyl acetate resin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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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연금술사 (The Alchemist Of Clay)'라는 제목 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인사이드(INSIDE)'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담고 있는 흙을 소재로 우리의 삶 속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작가의 철학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서로 기대고 뭉치고 흩어지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들을 보여주는 작품에서 종이처럼 얇은 도편들은 우리의 불안하고 깨질 듯한 여린 심성을 연상케 한다.

설치작품 ‘기억을 담은 순간’은 포슬린 볼(Porcelain-Bowl)을 소재로 한 작업이다. 벽면과 천정에 금속 줄로 고정되고 연결된 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을 담고 있는 항아리 같다. 블랙(Black)과 화이트(White)의 볼(Bowl)들은 마치 공중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흙과 빛. 그 무한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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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아트로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지아나 작가의 '흙의 연금술사' 전. [사진 아트로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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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나 작가는 미국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을 졸업하고 미국 몬트클레어 주립대에서 석사를,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 작가는 흙이 지닌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에 매료돼 흙과 빛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작품을 통해 꾸준히 표현해 왔다. 빛이 비칠 정도로 얇은 도편에 담은 빛은 서로 어우러져 커다란 빛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또 그곳에 담긴 빛의 색은 우리의 생각, 시간, 기억, 추억 등을 떠오르게 한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이 같은 작가의 작업을 가리켜 ‘흙의 회화’라 부른다. 윤 평론가는 "김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 창문과 문으로 만들어진 반투명 빛의 빛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그의 작품엔 한국 조상의 지혜와 절제의 정신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고시안 재단은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 컬렉터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편 김지아나 작가는 추후 보고시안 재단과도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브뤼셀의 엠파인 빌라(Villa Empain)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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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nside blue 1929_ Porcelain, Polyvinyl acetate resin, Stain_400x300x100mm_2019. [사진 아트 로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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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나 작가의 설치작품 '기억을 담은 순간'. [사진 아트 로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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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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