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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캐나다 단풍 투어] 울긋불긋 800㎞…눈이 호강하는 캐나다 메이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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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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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어야만 하는 장소가 있다. 왠지 다른 곳이면 2% 부족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곳. 풍차 하면 네덜란드가, 코알라 하면 호주가, 와인 하면 프랑스가 떠오르듯 말이다. 가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단풍의 '그곳'은 역시나 캐나다가 아닐까. 아예 국기를 단풍잎으로 했을 정도니 캐나다 사람들의 단풍 사랑은 뜨겁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답게 단풍길의 길이도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800㎞가 넘는다. 특히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를 아우르는 캐나다 동부의 메이플 로드(Maple road)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는 단풍 성지다. 여행+와 캐나다관광청은 '단풍국' 캐나다에서 놓치면 안 될 단풍 명소 6곳을 소개한다.

◆ 수세인트마리와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

캐나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대표 여행지 수세인트마리(Sault Ste. Marie)가 유명세를 탄 이유는 아가와 협곡 관광 열차(Agawa Canyon Tour Train) 덕이다. 협곡과 단풍의 절묘한 만남은 183㎞를 달린 후부터 펼쳐진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면 아가와 협곡에 들어서는데 이때 열차 창을 통해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에 편히 앉아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어 특별하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며 2시간 동안 협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 앨곤퀸 주립공원

역대급 규모 단풍의 위용을 느끼고 싶다면 토론토 북쪽으로 향해야 한다.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앨곤퀸 주립공원(Algonquin Provincial Park)은 우리나라 총면적의 7%나 되는 8000㎢ 규모의 단풍 숲이 자리한다.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자연공원이자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기도 하다. 늑대, 무스, 흑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카누, 하이킹, 산악자전거, 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 킹스턴 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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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여 개 섬 위에 세워진 부호들의 별장 그리고 세인트로렌스 강을 오가는 크루즈가 인상적인 킹스턴 천섬(Thousand Island)은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단풍 색까지 어우러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호수의 푸른 빛깔에 투영된 오색 단풍과 더 푸른 하늘빛은 낭만을 더하게 하고, 해질 무렵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면 일몰, 단풍, 호수, 별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천섬은 새콤달콤한 맛의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의 원조이기도 하다. 이 소스에는 로맨틱한 일화가 있다. 한 남편이 병든 아내를 위해 천섬 내 하트섬을 구입해 선물했다. 그는 이 소스를 넣은 음식을 아내에게 대접했고, 이후 소스는 샐러드 드레싱의 대표가 됐다.

◆ 로렌시안 고원

로렌시안 고원(Laurentian highlands)은 메이플 로드의 정점으로 불린다. 고운 단풍나무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붉은 단풍이 가히 압도적이다. 몽트랑블랑 등의 리조트 타운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도 가능하고 하이킹과 카누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어 당일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할애하기 좋은 곳이다. 단풍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를 타고 해발 650m의 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몽트랑블랑의 정상에서 보는 단풍 절경은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 이스턴 타운십

퀘벡주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편의상 9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세인트로렌스 강 남쪽 미국과의 국경에 맞닿아 있는 곳을 이스턴 타운십(Eastern Townships)이라 부른다. 이 지역은 퀘벡주에서 가장 비옥한 땅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퀘벡주 와이너리 지역이 위치해 있다. 10개 이상의 와이너리들이 띠를 두르며 와이너리 루트를 형성하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황금빛으로 드넓게 펼쳐진 들판 위에 핼러윈을 기다리는 오렌지 빛 호박들이 그려내는 전경이 마치 강렬한 유화 한 폭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향긋한 포도향이 더해져 오감이 즐거운 단풍 여행지다.

◆ 퀘벡시티

메이플 로드의 마지막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퀘벡시티(Quebec City)가 장식한다. 퀘벡시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이 도시의 구시가지는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북미에서 멕시코의 북쪽으로 유일하게 요새화된 성곽도시로, 성벽 너머로 나 있는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성당, 저택,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전경이 마치 중세 프랑스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아담한 공원과 나무 길이 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진 퀘벡시티는 가을이면 도시 곳곳이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 메이플 로드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까지 이어지는 800㎞의 단풍길이다. 단풍나무, 포플러, 너도밤나무 등이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시티까지 한 번씩 수도라는 영예를 안았던 도시들이 이어져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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