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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조국 딸' '황교안 자녀' 두고 목소리 높인 국회 복지위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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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국감 첫날 정책 중심 질의됐지만

야당 '조국 딸' 진단서 문제 제기로 포문

여당에선 복지부 장관상 관련 의혹 제기

중앙일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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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특성상 정치적 공방에 휘말리지 않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 진행을…"

2일 국회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포함) 국정감사가 시작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이 내놓은 발언이다. 기 의원 말처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 첫날 여야 의원들은 문재인 케어ㆍ국민연금ㆍ복지 사각지대 등 정책 중심 질의를 이어갔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질의 도중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가 "혹시 조국이란 단어 때문에 복지위가 (싸우게) 될까 봐 우리나라로 바꿔달라"고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지난달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 딸 조모(28)씨 진단서가 제출되지 않은 부분을 재차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낸 진단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더니 진단 의사, 병원 등 아무것도 없는 (빈) 양식만 보냈다. 밤늦게까지 제출 안 하다가 ‘돼지가 됐다’는 페이스북 글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단서는 온라인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복지부 공무원이 병가나 휴직을 위해 병원 진단서 제출해야 할 때 SNS 글로 서류를 내면 인정하겠나"라고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물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검찰이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 확인되지 않거나 이미 설명이 된 사항을 복지부 국감에서 다룰 때는 여러 가지로 섬세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기동민 의원도 "법무부 국감장인 줄 알았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청문회 재탕이란 점에서 민망하다”며 김승희 의원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질문을 정쟁으로 물타기 한 것은 유감스럽다. 의료법 관련 사항이라 복지부 장관에 다시 한번 불어볼 수 있는데 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선 반대로 여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기동민 의원은 앞서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나왔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녀의 복지부 장관상 수상 문제를 거론했다. 기 의원은 2001년 복지부 장관상 수상자 중 황 대표 아들ㆍ딸이 포함된 점을 들어 "당시 상을 준 ‘장애인먼저실천운동’ 이사장은 전 국무총리였다. (황 대표) 따님과 아드님이 같은 기관 추천으로 상을 받았다”면서 “공적 조서에 헌혈이라고 들어가 있는데 지금까지 헌혈로 장관상 받은 분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곧바로 “한국당에서 말한 대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이런 부분들 특검 가면 된다”고 대응했다. 김승희 의원도 "이거야말로 정쟁이고 물타기"라고 덧붙였다. 박능후 장관은 기 의원 질의와 관련해 “공적 조서에 나온 일을 제대로 다 했다고 하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장관살 줄 때 저희가 직접 선발하지는 않고 여러 단체나 지자체로부터 추천받아서 한다”면서 “요건을 갖춰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사 과정이 엄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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