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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교육위 '조국 국감'…輿 "나경원도 의혹", 한국 "자녀 특검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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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입시 의혹' 놓고 불꽃 공방…서로 '엄마찬스' 비판도

'정경심 회유 주장' 동양대 총장 학력 의혹도 국감 도마에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2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와 관련한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시절 연구 포스터에 제1 저자로 등재된 데 의혹이 있다며 '조국 국감'을 만들려는 한국당을 향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한국당은 여당의 공세를 조 장관을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로 규정하고,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에 대한 교육부 감사와 함께 대통령 아들 등을 포함한 '자녀 특검'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맞섰다.

연합뉴스

2019 국감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19 국정감사가 시작된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찬열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감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19.10.2 cityboy@yna.co.kr (끝)



◇ "나경원 아들 '엄마찬스'" vs "자녀 특검"

여당은 한국당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인 오전부터 나 원내대표 자녀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펴며 방어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이름 대신 '한 유력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며 "서울대 자료를 받아보니 정치인 아들의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학생 3명이 강제동원된 의혹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지도교수가 (나 원내대표 아들을) 도우라고 하면 학생은 반대를 못 한다. 일종의 갑질"이라며 "교수도 (나 원내대표 갑질의) 피해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은 "서슬 퍼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다선 국회의원 어머니를 등에 업고 서울대에서 진학 스펙을 채울 수 있었던 사상 초유의 '엄마 찬스'"라며 나 원내대표의 딸 역시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 특혜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박 의원을 겨냥해 "쓸데없이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 논문을 지적하느라 그 고귀한 질문을 못 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저희 당이 제시한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 황교안 대표, 나 원내대표 자녀 의혹에 대한 특검을 빨리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도 "나 원내대표 딸 의혹을 제기한 면접관은 막상 면접에서 98점을 줬다"며 "특검 제안이 받아지면 그분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에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고소·고발을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면 이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묶어서 특검하자는 것이 물타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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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에게 인사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을 방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2 cityboy@yna.co.kr (끝)



◇ 동양대 총장 학력도 쟁점에…"수사의뢰" vs "의혹뿐"

여당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서류를 주지 말라'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같은 대학 최성해 총장의 학력위조 의혹을 꺼내 들며 신빙성을 깎는 데도 주력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최 총장이 단국대 학부 제적 경력이 학부 수료나 학사로 둔갑했다. 또 그는 워싱턴침례대 대학원 석사라고 하는데, 이 대학은 신학사 과정만 있다"며 "교육부가 자체 조사하고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위선자 거짓말쟁이가 법무부 장관이 됐으니 최 총장이 기소되거나 재판이 확정된 게 아니면 의혹뿐인 것 아니냐"며 조 장관에 대한 여권의 엄호를 역으로 공격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대학 총장 학력에 대한 구체화한 기준은 없다. 대학 자율성 존중 차원에서 보고 겸 통보 절차만 거친다"며 "그 절차와 기준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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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영상 시청하는 유은혜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자료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19.10.2 cityboy@yna.co.kr (끝)



◇ "조국, 딸 문제 개입 의혹" vs "수사 사안…민생 국감 해야"

국감 초반 나 원내대표에 대한 방어에 집중하는 듯했던 한국당은 곧바로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과 조 장관의 개입 여부를 정조준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조 장관 딸이 2014년 9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통지를 받고 하루 뒤 질병 휴학계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제출했다"며 "이 질병 진단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가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딸의 논문 1저자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교육부의 미성년자 논문 저자 조사에 개입하거나, 딸에게 장학금을 준 노환중 교수에 대한 투서를 묵살하고 부산의료원장에 추천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18일째 단식 중인 같은 당 이학재 의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원 시절인 지난 2016년 11월 국회 본회의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 수사를 촉구한 발언 영상을 국감장에 틀었다.

그는 "교육부는 상임위에서 문제 제기된 지 1달 반이 지나도록 특별감사는커녕 조국 입시 부정 감싸기에 급급하다"며 "조국과 정유라 입시 부정에 완전 다른 입장을 보이는 유 부총리나, 입만 열면 공정, 정의를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모두 똑같은 위선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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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 질의 듣는 유은혜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2 cityboy@yna.co.kr (끝)



한국당 전희경 의원도 "조 장관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가면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 의혹이 있다. '엄마찬스'다"라며 "다른 사람들은 따라가기도 어려운 입시 부정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장관 딸에 대한 교육부 감사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유 부총리를 향해 "길게 말씀하신 그 답변이 유은혜라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자 유 부총리가 "그렇게 속단하지 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유력정치인에 대한 제 질의를 쓸데없다고 폄하했는데, 저희는 조 장관 딸에 대한 질의가 더 쓸데없다고 본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수사에 맡길 것은 수사에 맡기고 교육위는 교육위가 할 일을 하면 된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 정책 국감, 민생 국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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