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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한완상 전 총리, "누가 조국에게 부끄럼 없이 돌 던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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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과 관련해 "조국 가족에게 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과연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만약 조국 장관 부인이 구속되더라도 "조 장관에게 도의적 책임을 물을 순 있지만 법적, 정치적 책임 여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 김대중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한 전 부총리는 지난 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행자가 조 장관 부인에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구속이 집행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조 장관이)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 그런데 법적,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라고 했다.

그는 "도의적인 책임 같으면 힘들겠지만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프레임에 따라서 그렇게 가기 원했던 사람들의 소망대로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건 역사적인 판단이다"라며 "정치보다 더 큰, 그런 점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부총리는 또 검찰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자기들이 (권력의) 주체로 들어서겠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제 우리 판이다, 우리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판단이다"라고 했다.

지난 28일 열린 대규모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대해선 "검찰이 이제는 70년의 분단 상황에서 변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해 왔다가 이제 자기들이 권력 주체가 되려고 하는 순간 그 꿈이 깨져야 하는데 그 꿈을 깨는 일이 이번에 일어나지 않았나"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수가 '너희들 가운데 죄 없는 사람부터 돌로 쳐라'라고 하니 죄지은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 다 달아났다"는 성격 구절을 소개하며 "조국 장관의 가족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돌로 쳐 죽여야 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죄를 범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과연 부끄러움 없이 힘차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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