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주성 코치, 이상범 감독, 김종규 |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는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단연 '화제의 팀'이다.
창원 LG에서 뛰던 김종규(28)를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영입했고,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은퇴 투어'를 할 정도의 '레전드'였던 김주성(40)은 코치로 팀에 새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 계보를 잇는 김주성 코치와 김종규가 DB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는 사실에 많은 팬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단에 경기복 기증하는 김주성 |
27일 경기도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서 부산 kt와 연습 경기를 치른 DB 김주성 코치는 "이제 팀에 합류한 지 3개월"이라며 "선수 때와 하는 것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멍하게 있다가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고 지도자 첫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은퇴한 김 코치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지만 아마 이번 시즌이 다 지나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초보 코치'로 적응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프로농구 사상 최고 대우인 보수 총액 12억7천900만원에 DB로 옮긴 김종규는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뛰고 오느라 팀에 합류한 지 이제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김종규는 "감독님이나 주위 분들이 부담을 안 주시려고 하고, 몸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도 관리를 많이 해주셔서 분위기 좋게 운동하고 있다"며 "사실 왼쪽 햄스트링이 안 좋은데 처음 아파본 부위라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종규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주위에서는 '최고 연봉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김종규는 "다른 부분 걱정하는 것보다 몸이 안 좋아서였다"며 "제가 솔직히 운동 능력이나 신체 조건 등을 앞세우는 스타일인데 햄스트링이 안 좋으니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도 그는 "욕먹는 건 먹어야 하고 제가 이겨내야 한다"며 "개의치 않고 최대한 제가 할 것을 하면서 준비하면 된다"고 답했다.
DB와 입단 계약을 맺은 김종규. |
현역 시절 역시 최고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던 김주성 코치 역시 "저도 느꼈던 부분이기 때문에 (김)종규와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제로 얘기를 해보니 정신적으로 강인한 선수고 주위 부담에 대해 잘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임박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아서도 안 된다"고 자신의 '후계자'라는 평을 듣는 김종규에게 조언했다.
김 코치는 "사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완벽한 선수는 없다"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자비를 들여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이유가 다 부족한 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김종규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면서 "나이 40이 다 돼서 은퇴한 저도 항상 부족한 점을 느꼈다"며 "지금은 (김)종규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감독님의 농구에 녹아드는 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규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다 출전하면서 비시즌 다른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 역할을 하는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DB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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