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예인들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 모 총경에 대해서 검찰이 수천만 원대의 뇌물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경찰이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해놓고, 결국에는 제 식구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사>
지난 3월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진 버닝썬 수사에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지난 3월)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겠습니다.]
이후 150명 넘는 경찰이 투입됐고, 두 달에 걸친 수사 끝에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 등 40명을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유착 의혹의 핵심이었던 윤 모 총경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도 한 달 넘게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횡령 혐의자와 연관성을 더 살피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발표 40여 일 뒤인 6월 말 경찰이 윤 총경을 송치했지만, 핵심 의혹인 뇌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의견을 냈습니다.
윤 총경이 경찰 단속 정보를 몽키 뮤지엄에 알려준 부분만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윤 총경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포착된 정 모 씨는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서기 직전에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수사망을 피해 잠적한 정 씨를 체포해 지난 19일 구속했고, 구속 일주일 만에 정 씨가 윤 총경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앞선 경찰 수사가 '사실상 부실 수사'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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