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윤모(49) 총경과 관련 27일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이미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압수수색은 10분만에 끝났다.
━
5시간 넘은 압수수색 집행 지연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등에 압수수색영장을 든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일했던 경무국 등에서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를 시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압수수색 장소 등에 대한 경찰청 이의가 제기되면서 5시간 넘게 압수수색이 지연됐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대기발령 당시 임시 사무실로 쓰던 장소는 이미 방송국으로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 등 관련 물품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점을 검찰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실랑이 끝에 오후 5시쯤 경찰청 건물에 진입했다. 하지만 경찰 말대로 윤 총경이 쓰던 비품이나 관련 서류 등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결국 국 수사관들은 10분만에 빈손으로 떠났다.
━
빅뱅 승리 등 단체카톡방 '경찰총장' 윤 총경
버닝썬.[일간스포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지난 6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송치한 윤 총경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그는 2016년 7월 승리와 사업파트너 유모(34)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윤 총경이 유 전 대표에게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윤 총경은 2017∼2018년까지 유 전 대표에게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하고, 콘서트 티켓도 선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윤 총경이 받은 접대가 청탁금지법으로 처벌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윤 총경은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행정관으로 파견돼 함께 근무했다.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과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활동하며 일선 경찰서에 교통업무를 지도하는 등 외근을 하고 있다.
━
검찰, 큐브스 전 대표도 수사 중
조국(왼쪽)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당시 행정관이었던 윤모 총경과 함께 찍은 사진.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압수수색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나간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과 회식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도 구속 수사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윤 총경과 승리의 사업파트너 유 전 대표를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총경 역시 2015년 5000만원을 당시 큐브스에 투자했다가 경찰의 내사를 받았다.
한편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던 윤 총경과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야권에서는 해당 사진을 촬영한 인물이 정 전 대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조 장관은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회식에 외부인이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수민·박사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