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에서 예정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이 전공 강의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매춘부의 일종이었다는 발언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시민단체 등에 의해 고소·고발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고발된 류 교수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고 서대문경찰서에 내려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류 교수가 해당 발언으로 역사를 왜곡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류 교수를 고발했다. 또 류 교수가 강의를 수강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에 대해 성희롱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고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가 해당 발언을 한 교과목 강의를 중단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 교수가 2017년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도 류 교수 발언에 논란이 더해지자 당
원인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류 교수는 한국당에 탈당계를 "한국당이 날 버렸다"며 전날인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졸업생 단체 4곳의 연대 성명서에는 3000 명이 넘는 동문들이 이름을 올렸다.
류 교수는 언론 입장문을 통해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 교수는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류 교수는 전공 강의인 '발전사회학'이 중단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교양수업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는 연세대 캠퍼스 자신의 연구실 앞에 대기하고 있던 KBS 취재진에게 "난 큰 잘못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의지를 보여 주고 싶었는데..."라며 "이번 논란이 학술회의와 같은 곳에서 토론을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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