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에서 예정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류 교수 고발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고, 서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성희롱 등의 혐의로 류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류 교수가 역사를 왜곡해 허위사실을 퍼뜨렸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강의에서 질문한 여학생에게 “해볼래요?”라는 말로 성희롱도 했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강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의 물음에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되물었다.
류 교수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사과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24일 학보사 ‘연세춘추’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학교에서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볼래요?’라는 말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지금 매춘산업이 어떤지 학생들이 조사하라는 의미였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지만, (애초)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을 사과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큰 갈등 없이 34년간 학생들과 강의를 해왔다고 밝힌 류 교수는 이번에는 희한하게 일이 꼬였다고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