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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배구 영웅 박만복 감독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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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페루 여자배구에 올림픽 은메달을 안긴 박만복(사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페루 언론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지병이 악화해 페루 리마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 감독을 지냈고, 1974년 페루 여자 대표팀을 맡아 페루로 떠났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부터 4차례의 올림픽에서 페루 대표팀을 지휘했다. 페루 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도 여러 차례 메달을 획득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도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번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에는 페루 전역에 배구 붐이 불었다. 페루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박 감독이 '페루에 배구 붐을 일으킨 선구자'라고 소개됐다. 페루 국민은 그를 ‘맘보 박’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박 감독은 잠시 일본 클럽팀을 지도하기도 했으나 쭉 페루에 머물며 스포츠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에서 지도자로서 영웅이 된 경우와 같다.

그는 25년간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후엔 페루배구협회 기술총감독과 고문 등을 맡으며 최근까지 배구계에서 활동했다. 페루 정부의 훈장도 여러 차례 받았고,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페루 한인회를 설립해 7차례 한인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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