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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꿈이 익어간다, 여고 셔틀콕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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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잇단 우승 17세 안세영, 단식 세계1위도 꺾는 등 급성장

25일 코리아오픈 성지현과 대결

동아일보

요넥스코리아 제공


“저도 놀고 싶어요. 쇼핑도 하고 싶고…. 훈련은 하기 싫고요.(웃음)”

안세영(17·세계 랭킹 41위·사진)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미래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안세영은 올해 5월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100, 300, 500, 750, 1000 등 총 5개 등급) 300등급 대회인 뉴질랜드오픈에서 생애 첫 월드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같은 달 ‘수디르만컵’으로도 불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여자 단식 세계 1위 다이쯔잉(24·대만)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그는 7월 슈퍼 100등급인 캐나다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세영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다. 24일 BWF 슈퍼 500등급 대회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돔 근처의 호텔에서 만난 그는 25일 여자 단식 경기를 앞두고 오후 훈련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새벽 훈련을 마친 뒤 잠시 눈을 붙였다는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늘 놀고는 싶은데 사실 어디 가서 놀아야 하는지도 잘 몰라요(웃음). 그래도 목표한 걸 빨리 이루려면 지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안세영의 25일 여자 단식 32강 상대는 한국 국가대표팀 ‘에이스’ 성지현(28·10위)이다. 이들의 대결은 한국 여자 단식 ‘신구 에이스’ 대결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7일 대만오픈 여자 단식 4강에서 만났는데 성지현이 안세영을 2-0(21-19, 21-15)으로 제압했다. 성지현은 이 대회 금메달을, 안세영은 동메달을 땄다. 성지현은 “세영이는 수비가 좋고 실수가 적은 편이라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상대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랑 비교해도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성지현과의 대결에 대해 “코트 밖에서는 좋은 선배이지만 경기할 때는 경쟁자 아닌가.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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