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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500명 사망자 낸 프랑스 '다이어트약' 스캔들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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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다이어트약 '메디아토르' 제약사 세르비아 재판대에

프랑스 최대 의료 스캔들로 주목

재판 6개월 이상 걸릴 듯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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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프랑스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다이어트 약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망자 최소 500명을 낸 프랑스 다이어트약 메티아토르(Mediator)의 제약사 세르비에르에 대한 재판이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재판은 세르비에르가 메디아토르의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은폐하려 했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진다. 아울러 왜 메디아토르가 시중에 오랜 시간 유통됐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질 전망이다.

세르비에르는 이번 재판으로 메디아토르의 피해자인 2600명이 넘는 원고들과도 대면하게 된다. 원고 측은 세르비에르가 관대한 정부 당국의 도움을 받아 수십 년간 의도적으로 환자들을 호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아토르는 원래 당뇨병 환자들에게 체중 조절용으로 처방되던 약이었으나 건강한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식욕 억제제로서 처방받기도 했다. 날씬한 여성들도 의사에게 체중 증가를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아 메디아토르를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지난 2010년 프랑스 보건부는 1976~2009년 사이 메디아토르 복용자 중 500여명이 심장 판막 장애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복용자 2000여명의 사망과 관련성이 있다고 했다. 보건부는 메디아토르를 복용한 적 있는 사람들에게 병원 검진을 권고했다.

이번 재판은 6개월 이상 소요되며 프랑스에서 가장 재판이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이번 재판이 1942~1944년 유대인을 나치독일 수용소로 강제송환한 모리스 파퐁 전 파리 경찰국장의 1997년 재판과 비교돼왔다고 전했다. 사건이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점과 피해자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당초 메디아토르의 위험성은 프랑스 브리타니 병원 이렌 프라숑 폐 전문의에 의해 제기돼 밝혀졌다. 프라숑은 이번 재판에 대해 "큰 안도감으로 다가온다"며 "드디어 우리는 견딜 수 없는 스캔들의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메디아토르 스캔들은 지난 2016년 '150 밀리그램(Milligrams)'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프라숑이 스캔들을 폭로하며 거대 제약사에 맞서는 내용이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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