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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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을 비판하며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에조차 무지몽매한 류 교수의 자격이 너무나 의심스럽다”며 “강의 중에 이뤄진 것이라 하여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보호받을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 교수라는 직책을 남·오용하여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강요한 것이며 ‘학문의 자유’를 모욕하는 폭력적 행위이다. 스스로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가 알게 드러낸 것”이라고 적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 사회가 침묵하고 있을 때 용기 있게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으로 싸웠던 인권운동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망발”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는 침묵하고 숨어 지내야 한다는 가부장제적 편견이 그의 인식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냈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해자들이 입은 인권유린에 대해 사과하게 하며 학생들이 입을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더 이상 훼손당하지 않도록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전날 “류 교수의 수업 중 있었던 발언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총학생회는 23일에 있을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여 본 사안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문제가 된 수업을 들으신 학우들의 제보를 부탁드린다. 언론에 노출된 문제 발언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있다면 제보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발전사회학’ 수업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며 “처음부터 하루에 손님을 10번씩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가 나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옛 정의기억연대)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했다.
류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다. 2005년 출범한 뉴라이트전국연합에 참여했고 2006년에는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 재단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이 출자한 기금으로 설립됐다. 류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취재에 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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