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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우크라 의혹' 트럼프 엄청난 권력남용…조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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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크라 사업 의혹' 관여는 부인…美언론, 바이든에 '양날의 칼' 평가도

연합뉴스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아들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트럼프가 왜 외국 지도자를 협박하려고 했는지 물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대통령의 모든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며 "하원은 이것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는 내가 그를 이길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다"며 "그는 권력 남용과 대통령직의 모든 요소를 이용해 나를 비방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관련 의혹은 그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이 사업에 관여한 현지 에너지 회사 소유주를 수사 선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부패 의혹으로 해임됐다.

바이든은 이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는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NYT는 트럼프에 대한 내부고발 의혹 보도와 관련, 이는 "바이든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이 사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대비시키며 부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피하고 싶어하는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자신이라면서 트럼프의 공격은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과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NYT는 "새로운 보도는 바이든에게 그의 캠프가 몇 달 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트럼프와의 일대일 대결을 제공하지만, 또한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우크라이나에서의 돈벌이 활동에 대한 또 한 차례의 면밀한 질문들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전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부고발 보고서를 가능한 한 빨리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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