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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야스쿠니 방문한 영국군 럭비팀···주일 英대사가 호되게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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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럭비컵 참가 도중 가이드 투어

웃으며 기념사진 찍어 트위터에 올려

주일 영국대사 "더는 신사 가지 말라"

영 국방부 "예민한 문제인 것 잘 안다"

중앙일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영국군 럭비팀 [트위터 캡처]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면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폴 매든 주일 영국대사는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가이드 투어를 한 영국 육군 럭비팀을 질책했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와 신사 경내에 있는 전쟁박물관을 방문한 뒤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를 럭비팀 트위터에 올리는 등 역사적 무지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군 럭비팀은 럭비월드컵과 일정이 겹치는 국제 방어 럭비컵 대회에 참가 중이다. 참가하는 10개 팀 중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강한 반감을 가진 한국도 포함돼 있다고 더타임스는 강조했다.

주영한국대사관 대변인은 더타임스에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미화하기 위한 장소"라며 “특히 전범이 합사돼 있고, 신사 경내의 전쟁기념관은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미화한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국가주의 성향의 극우파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조차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자아낼 것을 알기 때문에 직접 참배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럭비팀은 네티즌들이 비판하는 댓글을 달자 사진을 삭제했다. 이번 방문을 주재한 아티 쇼 중령은 “매우 부주의했다. 주일 영국대사가 더는 어떤 신사도 방문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차원에서 박물관은 군의 역사부터 현재 위치까지 흥미로운 여정을 보여주지만, 특히 몇몇 국가에 민감한 부분인지는 알지 못했다"며 “이제는 안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정부 차원의 공식 방문이 아니었고, 주최국(일본)이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며 “영국 정부는 신사 방문이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더타임스에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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