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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강력 '비 태풍' 한반도 온다···제주는 내일부터 간접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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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태풍 발달 전 태풍 예보'… 오늘 오후 태풍으로

22일 제주 초근접, 23일 부산 초근접

해안가 최대 300㎜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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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호 열대저압부.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2019년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6번째 태풍이 된다.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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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동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태풍 전 단계’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 태풍으로 발달해, 이르면 20일 오후부터 제주지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제 35호 열대저압부는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630km에서 발생해 1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시속 18㎞의 속도로 서진 중이다. 기상청은 “35호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쯤 태풍으로 발달해, 22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이 한반도 상층의 고기압대와 만나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제주지역은 빠르면 20일부터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태풍 발생 전 태풍예보… 해안가 최대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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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호 열대저압부. 서진 후 속도를 높이고 급격히 강해지면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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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은 “제주를 통과하는 시점에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30m의 중형급 태풍이 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태풍에 대비할 시간이 짧아, 기상청 예보 역사창 처음으로 ‘태풍도 되기 전에’ 태풍 예보를 먼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은 ‘비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지난번 태풍 ‘링링’이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다면 이번엔 ‘비 태풍’이고, 제주산간은 500㎜ 이상,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은 최대 300㎜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22일 오후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고, 부산 등 경남지역에는 22일 밤~23일 새벽 사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쪽 찬공기와 만나 비구름 대량생성… 2018년 비 피해 '콩레이'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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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부산 마린시티 앞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강한 파도가 도로로 넘쳐 흐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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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은 2018년 10월 발생했던 25호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부산 진입 당시 중심기압 975㍱로,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2016년 제 18호 태풍 ‘차바’보다는 약한 태풍이지만 제주‧남해안‧경상 동해안에 많게는 200㎜의 비를 내렸던 태풍이다. 정 과장은 “콩레이 당시 지금과 유사하게 북쪽의 고기압대 찬공기가 내려와있었다”면서도 “바람피해는 비 피해보다는 적겠지만, 해안가는 초속 30~40m 내외의 강풍이 예상돼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당초 19일 오전 태풍으로 발달해 빠른 속도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는 다소 늦은 진행과 발달을 보이고 있다. 정 과장은 “현재 35호 열대저압부 바로 옆에 더 작은 ‘미니 열대 저압부’가 열대저압부의 에너지를 분산시켰고, 상하층 바람차가 커서 에너지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서진을 시작하면서 그 지역을 벗어난 뒤에는 더 빠른 속도로 발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풍이 지나는 해역의 수온은 약 28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의 해수온도 관측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해상까지 26도 이상의 해수온도가 유지된다. 보통 해수온도가 2도 이상일 경우 태풍 발생‧발달 확률이 높고, 26.5도만 넘어도 태풍 발생‧발달 환경은 충분하다고 본다.



역대 두 번째 태풍 多 2019년



아직 태풍 발생 초기라 경로 변동성이 크지만, 기상청은 “경로가 변하더라도 제주도 해역과 대한해협을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주도‧경남해안‧동해안은 특히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높은 파도로 인한 침수 등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대저압부는 2016년 제 18호 태풍 차바, 25호 태풍 콩레이, 2013년 제 24호 태풍 다나스와 비슷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접근하는 태풍은 올해 우리나라에 찾아온 6번째 태풍이다. 1904년 이후 한 해 6개의 태풍이 지나간 해는 1914년, 1933년, 1976년 뿐이다. 한해 가장 많은 태풍이 지나갔던 해는 7개가 지나간 1950년, 1959년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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