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1880 vs 1650원…대형마트 ‘물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마트 1병 313원 초저가 공세에

롯데마트 1주일간 275원으로 맞불

홈플러스도 265원 특판행사 가세

온라인에 뺏긴 시장 되찾기 혈투

중앙일보

18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표 상품인 ‘이마트 국민워터’ 2L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발 ‘물의 전쟁’이 시작됐다. 올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겨냥해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가 이번엔 생수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19일부터 각각 초저가 대표 상품을 생수로 내걸고 온라인으로 빼앗긴 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선다.

포문은 이마트가 열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이마트 국민 워터’를 대표 상품으로 선정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국민 워터는 2L짜리 생수 6병을 1880원에 판매한다. 이는 병당 313원으로 유명 브랜드의 생수 제품 대비 최대 68%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가 생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 때문이다. 생수는 중량이 무겁고 부피가 크지만 단가가 저렴해 상품 가격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이마트 측은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고 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있는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생수를, 대구에 있는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물류 동선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인다”며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출시 상품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지속해서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롯데마트도 1주일간 생수 2L6개를 165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롯데쇼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마트가 국민 워터를 론칭하자 롯데마트도 초저가 생수로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는 19일부터 1주일간 ‘온리 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L짜리 6개 묶음을 1650원에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1L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37원 정도다. 온리 프라이스 생수는 2017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4600만개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가성비 높은 생수다. 이번 행사 이후에는 판매가가 1860원으로 정해졌다.

물의 전쟁엔 홈플러스도 가세했다. 홈플러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에서 PB 생수 ‘바른 샘물’을 1590원(2L 6병 묶음)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생수 초저가 경쟁에 나선 이유는 뭘까. 생수는 과거 기저귀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는 대표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게 때문에 온라인 시장으로 고객을 빼앗긴 상황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생수 무게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보다 저렴한 생수 상품을 준비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국내 생수 시장이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롯데마트의 연도별 생수 카테고리 매출을 보면 2017년 19%, 2018년 24%, 2019년 9월까지 26%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040억원에서 지난해 1조 1524억원으로 4년 새 두 배가량 커졌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