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다. 수요는 일정하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식품업체들은 물량을 평년대비 두 배 이상 확보해 당분간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ASF의 첫 발병이 발표된 지난 17일 전국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5828원으로 전일(4403원) 대비 32.4% 급등했다. 이날 평균 경매가는 ㎏당 6030원으로 전일보다 3.4% 올랐으며, 전년(4754원)과 비교해서는 26.8%나 높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 이동중지명령에 따른 단기간 물량 부족을 우려한 중간도매인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ASF는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을 거쳐 국내로 유입됐다. 전날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ASF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총 두 건이 발생했다. 특히 방역 당국이 ASF가 국내로 유입된 경로를 찾지 못하면서 추가 발생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도 ASF가 발생하자 햄과 만두에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 '스팸'은 미국과 스페인, 캐나다 등 외국산(80%)과 국산(20%)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또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는 돼지고기 국산 75%, 외국산 25%를 섞어 제조하고, 해태제과 '고향만두'는 국산 돼지고기를 100% 사용한다.
식품업계는 당장의 가격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를 대비해 충분한 물량을 비축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봄부터 ASF의 국내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평소보다 물량을 두 배이상 비축해뒀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한 양"이라며 "오히려 돼지고기 기피 현상으로 소비가 줄어 원재료 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하거나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그러나 육가공품 기피 현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실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당시 닭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치킨 전문점들의 매출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반면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주로 냉동고기를 사용하는 가공식품과 달리 일반 식당에서는 냉장 고기를 사용해 비축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량이 1~2일에 불과한 소규모 식당은 당장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대형마트 역시 1~2주 단위로 물량을 비축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시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평소보다 대량으로 구매해가는 소비자도 여럿 보인다"며 "이번 주말까지 ASF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지가 돼지고기 가격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