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시 양돈업체 수혜…배합사료·가금류는 지켜봐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공급과잉에 따른 돈육 가격 약세를 반전시키면서 양돈업체의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란 데에 대체로 의견이 모아진다. 하지만 배합사료 제조업체와 양계업체의 수혜 가능성은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는 전일 대비 70원(2.46%) 오른 2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양돈업체인 선진, 팜스코 등은 각각 0.91%, 5.42% 하락하고 있다.

배합사료주, 닭고기주 등이 전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날도 10~20% 수준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돈육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돈육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돈육시장은 2017년 돈가 강세에 따른 공급 확대로 인해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돈가도 지난해 대비 줄곧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돈가가 상승했지만 수입 돈육은 대체로 냉동육이기 때문에 국내 돈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돈가는 양돈업체의 판가에 해당되며, 관련 업체의 주가는 돈가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라며 "팜스코와 같이 양돈 대형화 투자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협력농가 확보가 선제적으로 필요한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사업 리스크 부담이 커진 영세농가 입장에서는 대형업체에 편입됨으로써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니즈가 확대될 수 있고, 양돈업체의 올해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한 돈가 약세도 내년에는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이 단기간에 종료된다면 실적측면에서 호재는 오로지 양돈업체만 있다고 할 수 있다"라며 "직접적인 살처분 피해가 없다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체는 순수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배합사료와 양계업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정도에 따라 수혜, 피해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배합사료업체의 주가도 동반 급등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크게 번지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돈업체는 돈육 공급이 감소해도 돈육가격이 그 이상으로 급등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배합사료업체는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양계업체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돈육 소비가 가금류와 같은 대체제로 이동하려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돈육 가격이 급등해야 한다. 이 경우 육계 시세와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해 양계업체들이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돈육 공급에 심각한 쇼크가 올 가능성은 현재까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를 제외한 양계 업체들은 대체로 순수 양계업체이기 때문에, 종목간 실적 개선 모멘텀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