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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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데 이어 18일 연천군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응 방침을 밝히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7일 밤 자신의 SNS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상황이 담긴 영상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을 완벽히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한 예산 투입과 잔인할 정도의 강력한 차단방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돼지열병으로부터 청정강원을 사수하겠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재난대책안전본부를 가동해 대책 마련에 나선 최 지사는 이날 회의를 열고 “아직 유입경로가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대비하겠다”며 “멧돼지로부터 옮는 경로, 남은 음식물찌꺼기로 옮는 경로, 북한에서 유입되는 경로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군과 경찰, 행정력을 총동원해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리가 미흡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돼지는 예방 목적으로 대량 살처분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강원도가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대비해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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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와 지리상 가까운 인천시도 대응에 나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SNS에 “파주에서 발생한 열병으로 인천시도 긴급회의 조치를 통해 종사자, 차량, 물품 이동을 중지시켰다”며 “비상상황반과 방역기동반을 가동했고 행정부시장에게 현장 점검을 지시했다. 강력한 초기대응으로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양돈 농가가 밀집한 충청남도는 비상에 걸렸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같은 날 SNS에서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 지역”이라며 “도내 역학 관련 시설 10개소에 대한 이동 제한 및 정밀 검사 조치를 완료하고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명령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방어벽을 구축하면 막아낼 수 있다”며 “도내 모든 전담관을 동원하고 전 행정력을 모아 반드시 막아내겠다. 전시에 준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 연천과 거리가 먼 제주도도 17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 타 시ㆍ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정부의 전국 축산 관련 시설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발령에 따라 이행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며 “양돈농가 주요 밀집지역에는 거점소독과 통제시설을 설치해 차단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7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한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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